“기술의 진보… 애니의 세계 현실과 더 가까이…”
“애니메이션은 누군가의 머리 속에서 창조되는 상상력의 진수를 그대로 포착해서 보여주는 장르다. 이제 놀라운 기술 진보로 인해 아티스트가 꿈꾸고, 제작자들이 구상하는 대로 기술 구현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당연히, 애니메이션의 미래도 밝다.”
새 영화 <마다가스카>를 들고 감독 톰 맥그레스와 함께 한국을 찾은 드림웍스의 대표 제프리 카젠버그는 29일 확신에 찬 어조로 애니메이션의 비전에 대해 얘기했다. 카젠버그는 지난 1984년부터 10년 동안 월트디즈니에서 영화부문 사장을 지내며 <인어공주> <라이온 킹> 등을 제작해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의 볼륨을 키웠다. 또 1994년 스티븐 스필버그·데이비드 게펜과 함께 드림웍스를 설립한 뒤에도 <개미> <슈렉> 등 연달아 빅히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에서 7월14일 개봉하는 <마다가스카> 역시 애니메이션의 비전을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기술적인 진보’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그리고 맥그레스 감독은 카젠버그의 이런 평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마다가스카>는 기술적인 발전을 통해 3D 애니메이션 최초로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늘이고 줄이는 과장·강조 기법을 사용했다. 현실에 가까울 정도로 자연스러웠던 <슈렉> 처럼 섬세한 뉘앙스를 살리지는 않았지만, 캐릭터를 카툰처럼 과장·강조한 기술은 <슈렉>을 능가한다.”
<마다가스카>는 뉴욕 동물원의 동물 4인방이 환상의 섬 마다가스카에서 펼치는 우정과 그 힘에 관한 영화다. 카젠버그는 <마다가스카>에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유의 전복적이고 풍자적인 사유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철저하게 애니메이션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 “똑같이 드림웍스가 만든 작품이라도 각각의 작품은 스토리나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독특할수록 좋고, 그 독특함은 캐릭터 자체의 정교함과 성숙함에서 드러나지 드림웍스적인 어떤 것에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덧붙여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특징인 풍자와 패러디와 아이러니는 ‘일부’ 불경스러운 내용을 통해 드러난다”며 <마다가스카>가 드림웍스표 애니메이션이라는 최소한의 흔적들을 남겨두었다는 것을 암시했다.
카젠버그는 “내년 여름께 새 애니메이션 <오버 더 헤지>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동물들의 눈으로 본 ‘인간들의 이상한 삶’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또 <오버 더 헤지>의 연기는 브루스 윌리스, 닉 놀테 등이 맡게 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씨제이엔테테인먼트쪽과 향후 한국 현지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한국의 능력있는 애니메이터들이 만드는 드림웍스표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