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을 이제 막 개봉시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58)이 곧바로 차기작을 찍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가 7월1일 보도했다. 이 차기작은 스필버그가 5년전부터 준비해왔지만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아 <1972년 뮌헨올림픽 프로젝트>(가제)로 불리고 있다. <우주전쟁>이 개봉한 다음날인 6월30일부터 몰타섬에서 소리소문없이 촬영을 시작했다. 출연배우는 에릭 바나, 제프리 러시, 대니얼 크레이그 등이다. 전부터 올해에 <우주전쟁>과 <1972년 뮌헨올림픽 프로젝트> 두 편을 만들겠다고 공언해왔고 개봉일도 오는 12월23일로 못박은 상태다.
<1972년 뮌헨올림픽 프로젝트>는 실제 일어났던 테러사건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뮌헨 올림픽이 열리고 있던 당시 팔레스타인 과격파 테러 단체 '검은 9월단' 테러리스트 8명이 이스라엘 선수 2명을 사살하고 9명을 인질로 삼아 팔레스타인 정치범 석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고 총격전 끝에 인질 9명과 테러리스트 5명 등이 숨져 전세계인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이번 영화는 <쉰들러 리스트>(1993) 이후 두번째로 역사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다룬다. 이때문에 이스라엘 등 관련 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뿐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관계자들은 1993년의 상황이 재현될지 궁금해하는 중이다. 1993년은 스필버그가 <쥬라기 공원>과 <쉰들러 리스트>를 만든 해다. <쥬라기 공원>은 7월에, <쉰들러 리스트>는 12월에 개봉됐고 이듬해 아카데미상을 거의 휩쓸다시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