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못본 장면]
<숨바꼭질> 5가지 결말, 당신의 선택은?
2005-07-07
글 : 한청남

스포일러 경고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 부분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가급적 영화를 보신 분들만 읽으시길 바랍니다.

DVD 시대를 맞이하면서 생긴 변화 중 하나는 영화 제작사와 감독이 본 영화와는 다른 결말들을 여럿 준비해 팬서비스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멀티 엔딩은 때로 DVD에서만이 아니라 극장에서도 종종 상영되곤 하는데, 지난해 개봉된 <나비효과>에 이어 올해 개봉된 <숨바꼭질>은 두 가지 서로 다른 결말을 동시에 공개해 극장을 찾는 관객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북미판 결말 - 정상적인 아이의 그림이 아니다
또 다른 결말 - 행복한 미소지만 배경은 정신병원

사실 <숨바꼭질>의 결말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가지 모두 정신이상자 아빠 때문에 미쳐버린 딸 다코타 패닝의 암울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상영된 오리지널 엔딩은 팜케 얀센이 분한 여의사 캐서린이 다코타 패닝을 맡아 기르는 해피엔딩식의 결말이지만 다코타가 그린 그림을 통해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면서 마무리된다. 캐서린과 함께 서있는 자신을 마치 두 얼굴을 가진 것처럼 그린 것이다. 또 다른 엔딩은 침상에 누운 다코타와 대화하는 캐서린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언뜻 평범한 가정집에서 이루어지는 일 같지만 실은 캐서린이 정신병원에 입원한 다코타를 면회 온 것이다.

극장 개봉 시에는 이 결말들이 극장들마다 다르게 상영됐기 때문에 두 가지를 모두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DVD가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게다가 세 가지 다른 결말도 보너스로 감상할 수 있다. 그 첫 번째인 ‘스케치’는 다코타의 그림에 멀쩡하게 하나의 얼굴만 그려진 것으로, 불안요소가 제거된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캐서린과의 생활’은 가정집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던 다코타와 캐서린의 대화가 실제로 가정집에서 마무리되는 것처럼 편집된 것. 하지만 캐서린과의 대화가 끝난 뒤 다코타 수상쩍은 행동이 이어진다.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서 숨바꼭질을 하던 다코타가 벽장문을 열고는 ‘찾았다!’하면서 활짝 웃음을 짓는다. 바로 자기 자신이 비춰진 거울을 보고 웃는 것이다.

보너스 결말 1 - 이것으로 영화는 해피엔딩?
보너스 결말 2 - 혼자서 술래를 하는 섬뜩한 장면
보너스 결말 3 - "찾았다!" 바로 거울 속의 자신을...

세 번째 ‘마지막 게임’은 다코타의 숨바꼭질이 정신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어두운 결말이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들은 이 불쌍한 아이를 너무 괴롭혀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최종적으로 현재의 북미판 엔딩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해피엔딩으로 하진 않았냐고? 너무 밝은 결말로 하면 여운이 없을 것 같았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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