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영화채널 OCN에서 방영된 최초의 HD 촬영 TV영화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맛있는 사랑 그리고 섹스>로 반향을 일으켰던 에로 영화계의 명장 봉만대 감독이 연출한 6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는데, 한편의 에로영화에 관련된 소설가, 배우, 감독, 스탭 등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성을 이야기한다. 소재와 발상의 신선함, 발랄하고 경쾌한 연출은 ‘에로영화에 뭐 있겠어’ 싶은 관객에게도 의외로 상당한 호소력을 지닌다. 영화 속 영화, 또는 영화 속의 실제 상황으로 묘사되는 에로장면은 통상의 에로 비디오보다는 강도가 약한 편이지만 절제미가 돋보인다. 오히려 독특한 캐릭터들이 나체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데, 이 때문에 에로영화로서도, 영화에 관한 영화로서도 완성도가 높다. 부록으로는 메이킹 필름과 삭제장면, 음성해설 등이 제공된다. 메이킹 필름은 TV 버라이어티 쇼를 연상케 하는 자막이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고생스러우면서도 유머러스하기도 한 촬영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날것 그대로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삭제장면 역시 본편 장면의 롱테이크를 보여주거나 하는 식으로 다양한 버전을 수록하고 있어 흥미롭다. 에피소드 6편에 모두 제공된 음성해설은 봉만대 감독과 그때그때 바뀌는 게스트들이 참여했는데 라디오 프로그램의 만담 같은 분위기가 즐겁다. HD로 촬영된 작품답게 비교적 높은 해상도의 화질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HD로 촬영된 작품답지 않게 일반 레터박스 화면을 수록하고 만 것이 옥에 티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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