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해변의 길손 ‘시네마천국’ 거닐다
2005-07-18
글 : 전정윤 (한겨레 기자)

올여름 바닷가를 찾는 피서객들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영화에 마음을 담그는 일석이조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 말~8월 중순 속초·정동진·서귀포 등 주요 바닷가에서 다양한 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는 방학을 겨냥한 어린이 영상문화축제들도 마련된다.

<분홍신>
<아미티빌 호러>

속초호러페스티벌-더위사냥 오싹하네

강원도 속초 한화 프라자랜드에서는 7월27일~8월15일 영화주간지 씨네21이 주최하는 ‘2005 속초 호러영화 페스티벌’이 열린다. ‘야외극장’에서는 원한과 저주를 테마로 하는 영화 10~15편을 필름으로 상영한다. 최신 극장개봉작인 <분홍신> <목두기 비디오> <아미티빌 호러> <프리즈 프레임>과 기개봉작 가운데 <령> <시실리 2km> <인형사> 등이 상영작으로 뽑혔다. 또 최근 막을 내린 ‘미장센 단편 영화제’ 공포판타지 경쟁부문 ‘절대악몽’ 상영작들을 모두 다시 튼다. 마니아들을 위한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될 ‘실내극장’ 섹션 작품들은 디브이디로 상영될 예정이며, 현재 선정 작업 중이다.

피서객들의 호러 체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문신과 호러분장의 이색댄스파티, 코스튬 플레이, 호러분장 마라톤, 공포체험관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8월10~15일에는 이 기간 동안 청소년들이 만든 5분짜리 단편 영화 가운데 수상작을 뽑는 공모전도 열린다. 만 스물네살 이하 다섯명 이내로 구성된 스무 팀을 모집한다. 신청은 23일까지 영화제 사무국(horrorff.com)에서 받는다.

정동진독립영화제-가족이란 뭐지?

강원도 강릉 정동진에서는 다음달 5~7일 강릉씨네마테크와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하는 ‘제7회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개최된다. 휴가철 휴가지에서 열리는 영화제답게 가족을 독특하게 재구성한 영화 위주로 프로그램을 짰다. <흡연모녀> <핵분열가족>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등 극영화 8편이 특히 그렇다.

이밖에 <희망 2005, 공무원노조 동해시지부 이야기> <돌 속에 갇힌 말> 등 다큐멘터리 2편과 <남자다운 수다> <양성평등> <플레이테니스> 등 애니메이션 3편도 소개된다. 모든 상영작은 67~83분짜리 네개 섹션으로 나뉘어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야외상영된다. 관객들이 동전을 던져 직접 수상작을 뽑는 ‘땡그랑 동전상’ 및 관객과 독립영화인들이 밤·낮을 함께하는 ‘인디파워 눈’, ‘인디파워 나이트’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마파도>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서귀포 해변영화제-백사장에 스크린이

25~30일 제주도 서귀포 중문해수욕장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영화제는 이름마저 ‘해변 영화제’다. 서귀포시는 중문해수욕장 백사장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영화제 기간 저녁 8시30분에 하루 한편씩 <마파도> <슈퍼스타 감사용>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을 상영한다.

고양·부산선 어린이 영화제 손짓

여름방학 기간 경기도 고양과 부산 해운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첫 영상문화축제가 열린다. 8월19~24일 개최되는 ‘제1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는 미취학 어린이부터 중학생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영화상영은 물론, 한국방송 영상캠프를 통해 영화만들기와 영상미디어교육도 실시한다. 20여개국에서 출품된 ‘어린이를 위한 영화’, ‘어린이가 만든 영화’ 140여편이 ‘덕양 어울림누리 고양 어울림 극장’과 롯데시네마 일산14, 일산 호수공원 등에서 상영된다.

10월 초 열리는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도 영화제에 앞서 7월23일~8월1일 세차례에 걸친 ‘어린이 여름 영상캠프’를 마련했다. 참가비 8만원을 낸 어린이들은 영상교육 강사의 지도로 뉴스, 단편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영상편지 등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물들은 가족 시사회와 영화제 ‘프리-페스티벌’에서 상영된다. 참가 문의는 홈페이지(biki.or.kr)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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