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과 2005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7월11일 자세한 프로그램과 상영작을 발표했다. 두 행사 모두 여름의 한복판, 어디론가 떠나지 못한 이들이 가족 모두와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영화제들. 8월11일부터 13일까지 코엑스 곳곳에서 열리는 SICAF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시 컨벤션, SPP(SICAF Promotion Plan), 애니메이션영화제로 구성돼 있다. 중세 우화를 다룬 <르나르 이야기>를 개막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영화제는, 메가박스와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진행된다. 공식경쟁 부문에는 77개국 846편 중에서 선정된 88편이 상영된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등으로 유명한 마코토 신카이 감독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등 5편의 장편, 빌 플림턴의 신작(<선풍기와 꽃 이야기>)이 포함된 46편의 단편이 우리를 기다린다.
이 밖에도 다양한 섹션을 통해 새로운 형식과 기법으로 무장한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 TV광고, 트레일러, 뮤직비디오 중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작품,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선정된 애니메이션. <스펀지밥>의 극장판, 컴퓨터·비디오게임을 영화화한 ‘머시네마(machine+cinema) 단편선’ 등이 그러한 작품들. 한편 올해 SICAF는 가수 변진섭을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언뜻 의외로 여겨지는 이 선정은, 과거 그의 별명이 ‘둘리’였던 것에 착안한 것이었다고(www.sicaf.or.kr).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10일부터 14일까지 관객을 맞이한다. 고교 음악밴드의 모습을 그린 <스윙걸즈>, 클래식 음악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한 애니메이션 <알레그로 논 트로포>를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상영하는 이 영화제는, 총 6개로 이루어진 섹션 중 4개가 음악과 관련있다. 한대수(<다큐멘터리 한대수>), 강산에(<샤우트 오브 아시아>) 등 뮤지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마니아를 위하여’, <플란다스의 개> 등 O.S.T가 훌륭한 한국영화를 엄선한 ‘음악인의 강추’ 등이 그것. <라스트 왈츠>(마틴 스코시즈), <24시간 파티피플>(마이클 윈터보텀) 등 거장들이 만든 음악영화를 한자리에 모은 섹션도 눈에 띈다.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모은 ‘씨네 심포니’ 섹션은 뮤지컬 형식을 차용한 한국 단편영화도 포함한다.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포착한 최근작을 선정한 ‘글로벌 파노라마’, 가족의 의미를 고찰하는 영화로 이루어진 ‘패밀리 존’처럼 영화에 초점을 맞춘 섹션도 있다. 한편 영화제 기간 내내 청풍호에서는 야외상영과 라이브 콘서트가 이어진다(www.jimff.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