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주말극장가] 요동치는 극장가, 이번주는 <아일랜드>가 접수
2005-07-22
글 : 고일권
<아일랜드>

극장가가 일주일 단위로 요동치고 있다. 당연하다. 지금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이고 매주마다 관객을 손짓하는 대형신작이 나오니까. 솔깃한 영화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개봉하면 영화팬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그 고민을 이번주는 <아일랜드>가 채워준다. 50% 정도의 예매율로 봤을때 1위 데뷔는 따논 당상이다. 현장판매가 변수지만 개봉 3주차에 접어드는 <우주전쟁>과 전주 <슈렉>만큼의 호응을 끌어내는데 실패했던 <마다가스카>는 솔직히 1위 경쟁상대가 아니다. <아일랜드> 외에 관객이 대거 몰릴만한 개봉작도 없어서 주말은 위 세편이 나란히 흥행 상위 랭크를 예약했다.

<아일랜드>의 관객 호응은 주연배우인 이완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 보다는 감독 마이클 베이의 후광에 기인한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와 <더 록>, <아마겟돈>, <진주만>에서 그의 크레딧을 기억한 관객이라면 사전 경험에 비춰볼때 여름용 영화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할 것이다. 그런 취향에서 선택했다면 후회는 없다. 영화 중반부의 시원시원한 액션 장면들은 마이클 베이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만약 할리우드의 “내가 아니면 누가 하리”식의 영웅주의 액션물에 식상한 관객이라면 약간의 재고가 필요하다. 복제인간이 복제된 동료들을 구한다는 영웅적 서사결말에 눈을 찡그릴수도 있으니까.

<아일랜드>까지 몇주째 이어지는 할리우드 영화 전성기는 7월말부터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마지막주에는 <스텔스>, <로봇> 등의 대작도 선보이지만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버티고 있다. 언론시사회 이후 평단의 반응은 “박찬욱 영화 미학의 결정판”과 “미지근한 복수 3부작의 결말”이라는 평으로 양분된 상태. 가뜩이나 기대치가 높았던 영화에 평단의 반응마저 둘로 나뉘자 관객들의 호기심은 날로 치솟고 있다. 게다가 비밀 마케팅으로 일관해 개봉전 일반 시사회가 한번도 없다는 점도 이를 부추킨다.

그 다음주인 8월 첫주에는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이 대기중이다. <친절한 금자씨>보다 사전 인지도는 떨어질지 몰라도 언론시사 첫 반응은 “매끄럽게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라는게 중평이다. <웰컴 투 동막골>은 인지도 상승을 위해 개봉전 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일반 시사회도 기획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KTF망을 이용해 모바일 영화투자를 거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통사의 거대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할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런 상황이면 <아일랜드>도 1주 천하로 끝나고 당분간 극장가 제왕은 무시로 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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