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영화와 함께라면 열대야쯤이야, 서울시 좋은영화감상회
2005-07-27
글 : 박은영
7월28일부터 40일간 열리는 서울시 좋은영화감상회

장마 전선이 물러가고 열대야가 찾아왔다. 에어컨으로도 선풍기로도 식힐 수 없는 여름밤의 더위를 피하는 방법 한 가지. 7월28일부터 9월9일까지 서울 시청 광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공원에서 열리는 ‘좋은영화감상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꾸려온 한여름밤의 영화축제, 좋은영화감상회는 올해 10회를 맞아 프로그램과 야외상영 공간을 대폭 늘린다. 개막작 <간큰가족>과 폐막작 <거칠마루>를 비롯, 16편의 국내외 영화가 총 30회에 걸쳐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 <간큰가족>은 남북통일의 염원을 품은 아버지 때문에 온 가족이 통일자작극을 꾸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은 코미디로, 개봉 당시 관객의 호응을 받았던 작품. 폐막작으로 선정된 <거칠마루>는 최고의 고수를 찾아나서기 위해 무술의 달인들이 경연을 벌이는 이야기로, 태껸, 우슈, 무에타이, 유도 등 실제 무술의 최고수들이 배우로 출연해 경이로운 액션의 힘을 선보이며, 진정한 무도가 무엇인지를 일러준다. 9월 중 개봉을 앞두고 특별 시사회 형식으로 서울 시민과 먼저 만나게 된다.

이 밖에도 이번 영화축제에서는 불과 몇주 전까지 극장에서 상영됐던 최신 개봉작들을, 시원한 야외의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잊혀져가던 배트맨 시리즈의 멋진 부활을 알린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 사막을 배경으로 기상천외한 모험과 로맨스를 엮어간 <사하라>, 도달 불능점을 향해 가는 남극 탐사대의 공포스런 체험을 그린 <남극일기>가 그런 작품들. 개봉한 지 조금 지났지만, 기꺼이 다시 볼 만한 영화들도 있다. 늙은 트레이너와 여성 복서의 삶과 사랑이 뭉클하게 전해오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올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 주요 부문을 휩쓴 검증된 걸작이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두드러지는 <인어공주>와 <가족>은 가족이라는 굴레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 올 상반기의 깜짝 흥행작 <마파도>도 만날 수 있다.

<거칠마루>
<간큰가족>

위의 작품들이 다소 성인 취향이라 불만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가족영화들을 골라 볼 수도 있다. 위중한 병을 앓고 있는 형을 위해, 슬픔에 빠져 있는 엄마 아빠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장난꾸러기 소년과 그 가족의 이야기 <안녕, 형아>, 사랑과 인생에 눈을 떠가는 초등학생들의 귀엽고 건강한 성장담 <철수 영희>, 어린이판 <돈을 갖고 튀어라>에 해당하는 영국영화 <밀리언즈>, 인간에 맞서 자신의 터전을 지키려는 너구리에 관한 애니메이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이 대기하고 있다. 이 밖에 ‘최신 개봉작’으로 표기된 것들은 근래 극장에서 상영된 작품들로, 제작사 및 수입사의 요청으로 추후에 그 제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 참가는 무료이며, 모든 영화는 밤 8시에 상영이 시작된다. 영화 시작 30분쯤 전에는 아카펠라, 퓨전 재즈, 국악,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가 열린다(문의: www.seoulgood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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