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노센스>와 함께 2004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혔던 재패니메이션 <스팀보이>가 27일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스팀보이>는 1988년 <아키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이 16년 만에 내놓은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기간 9년, 총제작비 240억원이 들어간 대작이다. 영국의 산업 혁명기를 배경으로 발명가 집안에서 태어난 소년 레이가 막대한 위력을 지닌 ‘스팀볼’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모험활극풍으로 그리고 있다.
자칫 악용될 수 있는 과학문명에 대한 비판은 <아키라>에서 <메모리스>까지 오토모 감독이 줄곧 다뤄온 주제. 다소 진부한 장광설과 함께 밀도가 떨어지는 극 전개가 아쉽지만 후반부에 배치된 압도적인 파괴 장면은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들에선 볼 수 없었던 볼거리다. 또한 치밀한 고증을 통해 묘사되는 19세기 런던의 풍경 등 영상의 화려함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스팀보이>는 오는 8월 4일부터 개봉될 예정이며, DVD는 올 하반기 대원디지털을 통해 발매될 전망이다. 고가의 일본판 DVD를 부러워했던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볼 것. 참고로 일본판 DVD에 관한 리뷰는 DVD토픽에 올라와 있으니 이를 참고해 국내판 DVD를 예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