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1939)으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여배우 제럴딘 피츠제럴드가 폭풍없는 천국으로 향했다. 오랫동안 알츠하이머병을 앓아왔던 그는 지난 7월17일 맨해튼의 저택에서 항년 91살의 나이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1913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피츠제럴드는 런던과 뉴욕의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며 연기 경력을 시작했고, 1938년에 할리우드로 진출했다. 그의 대표적인 초기작으로는 <폭풍의 언덕>(1939), 험프리 보가트, 베티 데이비스와 공연한 <어두운 승리>(1939) 등이 있다. 제럴딘 피츠제럴드는 심지가 곧은 여인이었다. 그는 연극무대에 서는 것을 반대하는 스튜디오에 용감하게 저항하다 <말타의 매> 같은 작품들의 출연기회를 박탈당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브로드웨이에서의 자유를 만끽했다. 피츠제럴드는 1983년에 가진 인터뷰에서 “그토록 반항적인 시절을 보낸 것이 자랑스럽다”고 회고했다. 물론 “조금만 위트있게 대처했더라면 더 좋았을 테지만”이라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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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없는 천국 속으로
씨네21 취재팀·사진제공 R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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