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내외의 높은 예매율로 흥행을 예고했던 <친절한 금자씨>가 예상대로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 주말 극장가에서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친절한 금자씨>는 주말 이틀간 서울에서 27만 5천 명의 관객을 불러들였으며, 개봉 이후 4일간 누계로는 서울 47만, 전국 146만을 기록했다. 스크린 수는 서울 110개, 전국 420개.
146만이라는 오프닝 주의 전국누계 관객 수는 2005년 개봉작 중에서 최고 기록으로, 143만을 기록했던 <우주전쟁>을 눌렀다. 역대 개봉된 한국영화 중에서는 177만을 기록한 <태극기 휘날리며>와 159만의 <실미도>에 이어 3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친절한 금자씨>의 압도적인 흥행은 <우주전쟁>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 밀려 여름 흥행 시즌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영화의 부진을 씻는 반가운 소식이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있던 <친절한 금자씨>는 개봉 훨씬 전부터 많은 관객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었으며, 개봉과 함께 8월 31일에 개막되는 올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게 되었다는 낭보가 전해져 관심은 더욱 증폭되었다. 영화를 본 관객과 평론가들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지만, 그러한 엇갈린 평가가 논쟁거리가 되면서 흥행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2위는 <아일랜드>로 주말 이틀동안 서울에서 14만 1천명의 관객을 불러들였다. 개봉 이후 누계 관객수는 197만 1천 명으로 200만은 무난히 넘어설 예정이다.
지난 주 개봉작인 <스텔스>는 서울 주말 이틀 관객 5만 77명, 전국 26만 명으로 3위, 대대적인 시사회로 자신감을 내비쳤던 애니메이션 <로봇>은 각각 4만 9천, 25만 1천 명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이번 주에는 <친절한 금자씨>와 맞붙을 만한 영화로 평가되는 <웰컴 투 동막골>이 개봉된다. 그 결과를 쉽게 점쳐 볼 수 없어서 베일 벗은 <친절한 금자씨>의 첫 주 흥행 성적 만큼이나 흥미진진한 2차 흥행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