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세네프 오프라인 영화제인 제6회 서울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2005-08-03
글 : 오정연
개막작 <세계의 거울, 영화: 에피소드1-3>

서울넷&필름페스티발2005(SeNef)의 오프라인 영화제인 제6회 서울영화제가 지난 8월2일 단성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작을 발표했다. “모든 종류의 새로운 동영상을 수용하는 영화제”를 표방하며, 시기를 막론하고 새로운 영상언어를 탐구하는 영화를 앞장서 발굴해왔던 SeNef. 오는 9월1일에서 8일까지 관객과 만나게 될 올해의 행사는, 새롭게 단장한 단성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개최장소만 바뀐 것이 아니다. 6회째에 접어드는 행사에 앞서 대중과의 접점, 각종 영화제 속에서의 위상을 고려한 결과,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섹션들이 다수 눈에 띈다.

20세기 초에 촬영된 기록영상을 바탕으로 영화의 현재를 반추하는 <세계의 거울, 영화: 에피소드1-3>(구스타프 도이치)을 개막작으로 막을 올리게 될 서울영화제의 메인 섹션은 ‘세네프 국제경쟁’과 공식비경쟁부문 ‘오버 더 시네마’. 형식과 비판적 통찰력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각각 만족시키는 두 편의 영화에 3000US$씩의 상금을 수여하는 국제경쟁부문에는, 감독이 로버트 플래허티와 함께 인도의 풍광을 담았던 할아버지가 보관했던 영상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재구성한 <포커스>(세미 반 잉겐)를 비롯해서 12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씨네필과 대중의 접근을 고려한 섹션인 오버 더 시네마에는 익숙한 거장과 주목할 만한 신인의 작품이 고루 포진해 있다. 피러 그리너웨이의 <털스 루퍼의 가방 제3부>, 베르너 헤어조크의 <거칠고 푸른 창공> 그렉 애러키의 <신비로운 살결> 제니퍼 토드 리브즈의 <푸르렀을 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서울영화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섹션들에선 야심차게 정립한 세네프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자화상: 한국영화’는 <극장전>을 비롯해서 <된장>(윤태식) <바보는 피곤해지지 않는다>(서해영)등 10여 편의 장·단편 한국영화들을 준비했다. 예술영화, 독립영화, 상업영화라는 제한된 범주를 벗어나 진지한 실험,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한국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영화전반에서 일어났던 혁명적 운동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섹션, ‘마니페스타’는 고다르와 함께 지가 베르토프 그룹을 결성하여 많은 작품을 만들었고 이후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만들었던 장 피에르 고랭의 작품을 중심으로 16편에 달하는 혁명적인 영화가 준비돼 있다. 사운드와 이미지의 관계에 대한 고찰과 고민을 담은 섹션 ‘이미지독’에는 영화의 기원을 살펴볼 수 있는 19세기의 다양한 시지각적 유희를 우리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6부작 다큐멘터리 <미디어 매지카>(베르너 네케스) 등 시각과 청각이라는 궁극의 감각을 탐구하는 새로운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여기 그리고 그밖에>
<신비로운 살갗>

이밖에도 그 유명한 수술 퍼포먼스 다큐멘터리 <오를랑, 육체예술>(스테판 오리악)을 비롯한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감상할 수 있는 심야상영, 74편에 달하는 최신 뮤직비디오와 댄스파티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폐막파티, 장 피에르 고랭의 포럼, 사운드 기술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8월25일부터 9월12일까지는 사운드와 이미지의 관계를 고민하는 설치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삼성미디어라운지’가 단성사 지하2층 갤러리와 지상4층 플레이존, 인사동 갤러리 쌈지에서 진행된다. (문의 www.senef.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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