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주말극장가] 동막골VS금자씨, 흥미진진 한국영화 2파전
2005-08-05
글 : 고일권
<웰컴 투 동막골>
<친절한 금자씨>

오랜만에 한국영화 두편이 주말 극장가에서 격돌한다. 개봉2주차를 맞이하는 <친절한 금자씨>는 7일만에 210만명을 돌파하며 파죽지세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반지의 제왕3>와 <실미도>가 7일만에 200만 돌파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정도면 초반 <친절한 금자씨>의 흥행력을 가늠할수 있다. 게다가 <친절한 금자씨>는 18세 관람가로 각각 12세(<반지의 제왕3>), 15세(<실미도>) 관람가였던 두 영화보다 등급이 불리하다. 이점까지 고려하면 초반 흥행이 더 빛을 발한다.

<친절한 금자씨> 흥행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박찬욱과 이영애 브랜드가 주는 효과도 크겠지만 뭣보다 ‘궁금증’이 우선한다. 평단은 물론이고 관객들 반응도 엇갈리고 있으니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2주차 예매율도 약 35%정도로 여전히 주요 사이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다음주까지 이런 흥행세가 계속된다면 3주차가 되기도 전에 300만 돌파가 가능하다.

도전장을 내민 <웰컴 투 동막골>의 각종 지표도 나쁘지 않다. 호불호가 갈리는 <친절한 금자씨>와 달리 <웰컴 투 동막골>은 웰메이드 상업영화라는 자신감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궁금해서 보는 것보다는 믿고 보라는 논리다. 전국 10만명 규모 시사회, 영화 최초 홈쇼핑 티켓 판매,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사상 최대인 450개 스크린 확보 등은 이런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실제 영화의 만듦새를 보면 이럴만도 하다. <웰컴 투 동막골>은 대작 블록버스터의 모범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책잡을게 별로 없는 영화다. 박광현 감독의 안정된 연출력,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앙상블, 상업영화로서의 오락적 요소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까지. 평단과 일반관객의 우호적인 평들도 이를 반증한다. 25%~30% 정도의 예매율로 <친절한 금자씨>에는 약간 못미치지만 450개 스크린이라는 막강한 배급력이 ‘뒤집기 카드’로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다.

관객들은 한국영화에 쏠리겠지만 신작 애니메이션 두편도 새로 선보인다. <아키라>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16년만에 장편 애니메이션을 내놓은 오토모 가츠히로의 <스팀보이>를 예사롭게 볼수 없다. <발리언트>는 아이들과 함께라면 좋을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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