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내가 만약 금자라면?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기발한 복수 방법들
2005-08-05
글 : 최문희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기발한 복수는 무엇일까? 씨네21 온라인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개봉과 함께 네티즌들에게 '당신이 금자씨라면 억울한 누명을 씌운 백선생에게 어떤 복수를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물론, 사회도덕상 신체에 가하는 물리적인 폭력은 제외한 기상천외한 복수 방법으로 제한을 두었다. 7월 20일부터 8월 4일까지 총 1381명이 리플을 통해 갖가지 기발한 의견을 내놓았다.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미모를 앞세워 백선생을 유혹,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 뒤 차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를 사랑한다. 그래서 그가 사랑하게 한다. 그리고 헤어진다.'(godcine), '미모를 이용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 후 헌신짝처럼 버린다'(star2074)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박찬욱 감독의 또 다른 복수 영화 <올드보이>에서 착안을 하여 백선생을 13년간감옥에 가두고 군만두만 먹인다는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의 ‘개똥녀’ 사건 등과 같이 인터넷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면 네티즌들이 알아서 복수해줄 것이라는 의견이 무척 많았다는 점이다. ‘백선생의 얼굴을 디카로 찍어서 유명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억울한 사연과 함께 올려놓는다. IT강국 인터넷 코리아의 힘!’(jungryan), ‘개똥녀 사진에 백선생 얼굴과 몸을 합성하여 개똥남으로 인터넷에 올린다’(hapife) 등의 의견이 있었고, 그밖에 ‘인터넷에 "장동건 닮은 내 사진" 이란 제목으로 백선생 사진과 연락처를 남긴다.’(eunju81) 등의 리플이 있었다.

또, 영화 속에서 백선생이 영어학원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학원 운영이 불가능해지도록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백선생의 강의를 들으며 최대한 백선생이 싫어하는 일들을 골라 한다. 수업시간에 코골며 졸기, 볼펜 딸깍거리기, 이상한 질문하기, 노려보기, 도시락 까먹기.’(bba71)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끊임없이 주변을 맴돌며 스토킹을 하거나 아예 결혼을 해서 복수를 하겠다는 의견도 많았으며, ‘수능을 100일 앞둔 고3 수험생이 되게 한다.’(readamwon), ‘코르셋을 입히고 하이힐을 신게하고 미스코리아 헤어로 만든 뒤 하루종일 쇼핑하게 한다.’(aonian), ‘지름신의 강림을 막는다. 지르지 못한 자의 슬픔을 느끼게 해주마!’(fakkw) 등의 재미있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그냥 용서하는 것이 가장 최고의 복수이자 미덕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친절한 금자씨> 리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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