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섹시함은 근육을 먹고 자란다, <스텔스>의 제시카 비엘
2005-08-08
글 : 김수경

제시카 비엘은 힐러리 스왱크의 강인한 신체와 제시카 알바의 섹시한 자태를 동시에 지녔다. 1982년 미네소타 출생인 이 여배우는 어린 시절에 축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도 모터바이크·발레·요가·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운동광인 비엘은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의 에린, <블레이드3>의 아비게일을 거치며 여전사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비엘은 9살에 뮤지컬 <애니> 오디션에 참가해 떨리는 목소리로 <투모로우>를 부르며 주인공 역을 따내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1996년부터 방영된 TV시리즈 <세븐스 헤븐>을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주인공 캠든 목사의 딸 메리 역을 맡은 비엘은 이 시리즈에 2001년까지 출연했다. 1997년 빅터 누네즈가 연출한 <율리즈 골드>에서 율리(피터 폰다)의 딸 케이시 역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아메리칸 뷰티>의 오디션에서 낙방했지만 로저 에버리 감독의 <룰즈 오브 어트랙션>에 발탁된다. 비엘의 연기인생에 전환점이 된 영화는 저예산 리메이크작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이었다. “<샤이닝>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에게도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견디기 힘든 작업이었다. 37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채식주의자에게 고통을 주는 육류 중심의 식사, 빡빡한 스케줄 속에 진행된 격렬한 촬영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고된 수업은 제작비 대비 8배가 넘는 극장 흥행으로 그를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그 직후 비엘은 체중감량을 통해 <블레이드3>의 여전사 아비게일로 변신한다.

신작 <스텔스>에서 제시카 비엘은 엘리트 파일럿인 카라 웨이드 역을 맡았다. 시종일관 낮은 목소리로 위기에 처한 조종사의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은 높은 톤의 발성을 의도적으로 절제한 노력의 결과이다. 비행기 탈출 장면에서 지독한 멀미에도 불구하고 다섯 차례를 연속으로 기계와 함께 몸을 날리며 OK컷을 얻어냈다고 한다. 제복을 입은 웨이드의 당당한 외모는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현대적 여성 캐릭터를 엿보게 한다. “어린 시절에도 운동을 할 때마다 남자들에게 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는 비엘의 각오는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의 다음 발걸음은 로맨틱코미디. 비엘은 <엘리자베스 타운>에서는 올랜도 블룸, <런던>에서는 에드워드 노튼과 사랑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제공 무비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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