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재즈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의 리드 싱어 이브라힘 페레가 78세의 나이로 8월6일 세상을 떠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이브라힘 페레가 최근 유럽순회공연을 마친 뒤 위장염으로 아바나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나 끝내 숨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밴드의 기타리스트 마누엘 갈반은 “그는 내 형제와도 같았다. 위대한 뮤지션이자 위대한 동료였다”고 회고했다.
페레는 14살때부터 직업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195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으나 1990년대에는 잊혀진 이름이 었다. 그러나 1996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결성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헌팅캡 모자와 회색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였던 페레는 냇 킹 콜에 비견되는 정감어린 목소리로 밴드를 이끌어왔고 지난 97년에는 그래미상까지 수상하기에 이른다. 또 이들의 성공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빔 벤더스의 1999년 음악다큐멘터리<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이 밴드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03년에는 밴드의 두 멤버 꼼빠이 세군도와 루벤 곤잘레스가 사망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최근 페레가 솔로로 유럽투어를 하면서 녹음한 노래들은 내년쯤 음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