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못본 장면]
<댄서의 순정> 두 사람의 베드씬
2005-08-10
글 : 한청남

순수한 이미지의 문근영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댄서의 순정> 삭제 장면은 피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개봉 당시에는 문근영이 룸싸롱에서 실수로 쫓겨나는 장면이 삭제된 것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실제로 그 장면 대신 들어 있는 것은 바로 두 주인공의 베드씬이다(오마나!!).

분위기로 봐서 이 장면은 채린과 영새가 헤어지기 직전에 삽입되었을 뻔한 장면으로 여겨진다.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의 표정이 무거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때 그 모습을 망원경으로 엿보고 있던 출입국관리사무소의 김과장이 비명을 지른다. “하지마! 니들 위장결혼이잖아!” 근영팬들의 마음을 헤아린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장소가 좀 더 밝았으면 하는 그를 여경인 은혜가 제지한다. 남의 부부생활을 엿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속내를 몰라주는 김과장을 야속해한다(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진척된 모습도 삭제장면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이 옥신각신하는 동안 정작 중요한 채린과 영새의 베드씬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얼마 지나지 않은 사이에 등을 돌리고 누워있는 모습을 봐서 다행히(?) 별일은 없었던 모양이다. 앞으로의 일을 걱정 말라는 영새는 침대에서 일어나고 채린의 눈빛에는 아쉬움이 감돈다. 만약 극장에서 봤다면 여러 가지로 복잡한 기분이 들었을 듯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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