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이 연출하는 <신라의 달밤>은 어떤 풍경일까. 알려지기로는, 박중훈과 이성재가 함께 그리는 그림이라고 한다. <신라의 달밤>은 중학교 동창인 두 남자가 재회하면서 공교롭게도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기본 줄기다. 한 여자를 두고 라이벌 관계가 되는 깡패 보스와 선생님, 그 언저리에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을 펼쳐놓을 이번 영화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위에 유쾌함을 얹어놓을 코믹극이다. 그동안 시네마서비스의 배급 라인 확장에 주력해왔던 강우석 감독을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후 2년 만에 현장으로 유혹한 건 정교한 시나리오. 과장된 캐릭터를 통해서 코믹한 현실을 부각시키는 강우석 감독의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본 것. 박중훈은 영악한 한 여자 앞에서는 순진무구한 로맨티스트로 돌변하는 깡패 보스를 연기한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우 형사 역을 열연한 박중훈에게 이번 작품은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투캅스2>에 이어 강우석 감독과의 4번째 만남. 모범생 스타일의 여릿여릿한 선생님 역은 이성재가 맡았다. 강우석 감독과는 <미술관 옆 동물원> <자귀모>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제작자와 연기자로 세번 만났지만, 감독과 연기자로 만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네마서비스가 제작 배급하는 <신라의 달밤>은 봄에 크랭크인 해서 추석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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