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못본 장면]
<우리, 사랑일까요?> 기저귀닷컴은 왜 망했나?
2005-08-24
글 : 한청남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벤처 지원 기금을 받아 사세를 확장시키게 된 올리버. 그는 자신의 인터넷 회사 ‘기저귀닷컴(diaperrush.com : 실제로는 이 영화의 DVD 홍보 사이트)’을 키워 하루 240,000명씩 태어나는 신생아들의 배설물을 도맡아 처리하겠다는 야심을 키운다. 에밀리와의 사랑도 뒷전으로 둔 채.

하지만 올리버는 고작 1년 만에 빈털터리 신세로 전락하고 다시금 부모집에 얹혀살게 된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영화 속에는 그러한 설명이 배제되어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는 삭제 장면을 통해 설명된다. 백수가 된 올리버가 에밀리 앞에서 본 조비의 노래를 부르며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나온 뒤 이어지는 삭제 장면으로, 두 사람은 에밀리 친구의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 그간 서로에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에밀리는 신문에 난 기사를 봤다며 올리버를 위로한다. 아기들에게 기저귀 발진이 일어나 기저귀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얘긴데, 그 최대 피해자가 바로 올리버의 인터넷 기저귀 판매회사였던 것이다. 올리버는 피부연고까지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지만 당연히 먹혀들 리가 없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선은 자연스레 함께 있는 아이에게로 향하는데, 올리버는 “자기 신발을 빨고도 아무 탈 없는 게 애들인데 (마침 애가 그런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왜 기저귀만 탓하느냐”며 불만을 터트린다.

영화 본편에 실린 음성해설에 따르면 제작진들은 부침이 심한 닷컴회사들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남녀 관계는 물론이거니와 세상만사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영화에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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