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다큐멘터리 <펭귄: 위대한 모험>, 미국서 흥행 돌풍
2005-08-24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펭귄의 위대한 흥행
<펭귄: 위대한 모험>

<펭귄: 위대한 모험>이 미국 박스오피스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황제 펭귄들의 기나긴 생태 여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낸 자연다큐멘터리 <펭귄: 위대한 모험>은 지난 6월24일 미국 내 4개관으로 개봉했다. 그러나 7월 말에 접어들어 778개 극장으로 확대 상영하며 1633만달러를 거둬들여 2주 연속 흥행 10위를 차지하더니, 개봉 8주차에 접어들어서는 2063개 극장으로 늘어나 주간 박스오피스 6위까지 올라섰다. 지금까지의 총수익도 3772만달러에 달한다. 미국에서 개봉한 역대 다큐멘터리 중에서도 <화씨 9/11>에 이어 흥행 2위에 올라섰다. 이 정도 추세라면 곧 <아멜리에>를 제치고 역대 미국에서 개봉한 프랑스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올리는 영화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애초 해외 세일즈 시장에서 이 다큐멘터리의 수입과 배급에 관심을 가진 곳은 거의 없었다. 워너 인디펜던트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정도가 전부였다. 제작비로 350만달러가 들어간 자연다큐멘터리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워너 인디펜던트와 내셔널지오그래픽사는 미국과 영국의 극장, DVD, 텔레비전 판권까지 다 합쳐서 100만달러에 샀다. 큰 수익차를 낸 셈이다.

동시기에 기대를 모으며 개봉한 파라마운트사의 <허슬 앤 플로> 등 다른 인디영화들이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유독 <펭귄: 위대한 모험>만 흥행세를 몰아가고 있는 셈이다. 감독 뤽 자케 역시 “나는 황제 펭귄의 이야기가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가 될 모든 요건을 갖고 있다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잘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감격을 털어놨다. 미국판으로 재편집을 거치고, 모건 프리먼 등의 유명 배우를 성우로 기용한 것이 흥행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이 찾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프랑스에서 개봉 당시 200만명을 동원한 바 있는 <펭귄: 위대한 모험>은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도 예상을 뛰어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일에서도 거의 메이저영화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10월13일 30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예정이다.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