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이드]
[새 드라마] 한류 신화 계속되나? <웨딩>
2005-08-25
글 : 피소현 (<스카이라이프> 기자)

조용히 막을 내린 <그녀가 돌아왔다> 뒤를 이어 <웨딩>이 오는 8월23일부터 방송을 시작한다. <웨딩>은 철없는 부잣집 ‘공주’ 세나(장나라)와 외교통상부 비서관 승우(류시원)가 중매로 만나 결혼한 뒤 겪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결혼의 계절 가을에 딱 어울리는 이 드라마는 무엇보다 새로운 한류 드라마가 될 것인가 하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웨딩>의 주인공은 장나라와 류시원.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고 중국어 앨범을 내기도 했던 장나라는 ‘천후’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중화권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장나라와 마찬가지로 국내 활동이 뜸했던 류시원도 일본에서 앨범을 발매해 오리콘 차트 5위에 오르는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웨딩>은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아시아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실제로 지난 8월1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아시아권 외신기자를 비롯해 수많은 취재진이 참석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한류의 ‘핵심’ 작품들을 썼던 오수연 작가가 극본을 맡은 것도 <웨딩>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운명 같은 사랑’을 그렸던 전작들과는 달리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담아낼 예정이지만, “결혼에 대한 낭만적인 판타지를 복원시키겠다”는 오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시아권 시청자의 가슴을 울린 특유의 서정적인 감수성은 <웨딩>에서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은 맡은 정해룡 PD 또한 “한류를 의식해 만든 드라마는 아니지만 출연진과 작가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웨딩>이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류를 겨냥해 만든 <슬픈 연가>가 실패한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결국 중요한 것은 눈이 높아진 한국 시청자에게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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