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40살까지 못해본 남자>가 <그림 형제>를 누르고 2주 연속으로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했다. 이 R등급 성인코미디의 8월 마지막 주말수입은 지난주보다 23% 감소한 1640만달러이고 개봉 열흘간 누적수입은 4870만달러가 됐다. 영화 속 주인공 앤디는 가전제품 가게의 직원으로 일하며 액션 피겨와 만화책 수집을 즐기고 좋은 집과 친구들을 가진 평범한 남자다. 그러나 영화 제목이 말해주듯, 그에게 단 한가지 평범하지 않은 점은 있었으니, 40살이 되도록 동정을 지키는 중이라는 사실. 마침내 한 싱글맘과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공교롭게도 그녀는 육체적 관계에 관심이 없자 앤디의 친구들이 총각딱지 떼주기에 적극 나선다. 이 영화는 주드 아파토우 감독의 데뷔작으로, 한국에서도 11월4일 개봉할 예정이다.
2위에 오른 <그림 형제>(The Brothers Grimm)는 <브라질><12 몽키즈> 감독 테리 길리엄의 신작이다. 감독의 명성이 영화광들을 끌어모으는 동시에 맷 데이먼, 히스 레저 두 주연배우가 젊은 여성관객들을 유혹하는 영화다. <백설공주><빨간 모자><헨젤과 그레텔> 등을 담은 <그림동화>의 작가이자 문헌학자인 그림 형제의 젊은 시절에 판타지를 가미했다. 나라 곳곳을 떠돌며 가짜 퇴마사 노릇으로 돈을 벌고 민담 등을 수집하던 형제가 어느날 갑자기 진짜 악령과 맡서게 된다.
새로 개봉한 소니 픽처스의 <케이브>(The Cave)는 잠수부를 노리는 물속 흡혈생물체가 등장하는 호러영화다. 620만달러를 거둬 6위로 데뷔했다. 이번주 박스오피스 10위권에는 3위 <나이트 플라이트>와 6위 <케이브>, 8위 <스켈리톤 키> 등 공포스릴러물이 세편이나 포함됐다. 그러나 각각의 흥행성적이 썩 좋지 않아 강세라고 말하기는 힘든 상황.
흥행집계회사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집계에 따르면, 박스오피스 상위 12편의 총 수입이 8280만달러로 지난주보다 16% 하락했고 작년 이맘때에 비해 2.5%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또 이 성적은 지난 5월초 <킹덤 오브 헤븐>가 개봉했던 주말(상위 12편의 총 수입 7800만달러)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이제 왠만한 여름영화는 모두 개봉했기 때문에 당분간 침체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흥행에서 비교적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화 <웨딩 크래셔>와 <펭귄: 위대한 모험>은 5위와 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