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라인업은 전세계의 놀랍도록 다양한 영화를 반영한다.” 칸, 베를린, 혹은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말이 아니다. 이는 오는 9월8일부터 17일까지 52개국 335편에 달하는 영화를 상영하게 될 토론토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인 노아 코완의 자랑이다. 실제로 토론토국제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칸에 맞먹는 영향력과 스타파워를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역시 토론토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가을용 대작을 선보이며 내년 아카데미의 경쟁자를 점치고, 유럽과 아시아의 거장과 신예의 신작이 첫선을 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09편의 월드 프리미어작과 67편의 감독 데뷔작을 볼 수 있는 올해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마틴 스코시즈(<No Direction Home: Bob Dylan>)와 미셸 공드리(<Dave Chappelle’s Block Party>), 시드니 폴락(<프랭크 게리의 스케치>)의 다큐멘터리, 주디 덴치와 밥 호스킨스가 출연하는 스티븐 프리어즈의 <Mrs. Henderson Presents>, 로만 폴란스키의 <올리버 트위스트>, 프랑수아 오종의 <남아 있는 시간>, <그림형제> 이후 테리 길리엄의 신작 <타이드랜드> 등 거장의 신작이 첫선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세번의 장례식>(토미 리 존스), <히든>(미카엘 하네케), <아이>(다르덴 형제), <만달레이>(라스 폰 트리에), <최호적시광>(허우샤오시엔) 등 칸에서 주목받았던 작품과 <친절한 금자씨>(박찬욱), <착한 연인>(필립 가렐), <엘리자베스 타운>(카메론 크로), <증거>(존 매든), <브로크백 마운틴>(리안), <가브리엘>(파트리스 셰로), <메리>(아벨 페라라) 등 베니스 경쟁부문의 기대작들을 줄줄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3대 국제영화제가 부럽지 않다. 여기에 <형사> <외출> <그때 그 사람들> <사과> 등 주목받은 올해의 한국영화와 왕샤오솨이, 미이케 다카시, 차이밍량 등 아시아 중견감독의 신작도 골고루 포진한 상황.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이파 케타의 <물>로 포문을 열고, 데이비드 J. 버크의 <에디슨>으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