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섹시 커플, 다시 뭉치다, <레전드 오브 조로>
2005-09-05
글 : 박은영
<마스크 오브 조로>의 속편 <레전드 오브 조로>

<마스크 오브 조로>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7년이 되었다. 캐서린 제타 존스의 여신 같은 미모가 처음으로 빛을 발했고,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독보적인 라틴계 스타로 만들어주었던 영화. 그동안 제타 존스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캐릭터 이미지를 다양한 영화 속에서 변주해왔고, 반데라스는 <슈렉2>에서 ‘장화 신은 고양이’의 더빙을 맡아, 자신이 연기했던 조로 캐릭터를 패러디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영화의 속편에 두 주연배우가 나란히 돌아온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속편 <레전드 오브 조로>는 전편에서 연인으로 맺어진 조로 즉 뮤리에타와 엘레나의 행복한 은둔생활로부터 시작된다. 뮤리에타가 조로로 변신, 위험천만한 사건사고에 연루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엘레나는 ‘다시는 검을 잡지 않겠다’는 비밀 서약을 맺고 이를 지켜가길 종용한다. 하지만 훼방꾼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캘리포니아의 대부호 아만드는 토지 소유권을 독식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설상가상으로 아름다운 엘레나에게 반하면서 뮤리에타와의 사이를 갈라놓기에 혈안이 된다. 아만드의 음모를 좌시할 수 없는 뮤리에타는 비밀 서약을 깨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느낀다.

모든 속편의 법칙이 그러하듯, <레전드 오브 조로>도 액션의 강도와 풍광의 스케일이 훌쩍 늘어났다. 전편에 이어 속편의 연출을 맡은 마틴 캠벨은 두편 사이에 <버티칼 리미트>를 만드는 등 블록버스터에 부쩍 맛을 들인 터다. 그런 만큼 멕시코와 뉴질랜드를 아우른 이국적인 로케이션, 검투 액션의 대가를 동원한 웅장하고 역동적인 검투신은 눈여겨볼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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