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베니스 2005] 오~ <친절한 금자씨> 베니스도 반했다
2005-09-05
글 : 오정연
영화제 뜨거운 호응속 언론들, 유력 수상후보로, “박감독 전작보다 못하다” 일부선 부정적 평가도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친절한 금자씨>의 공식 상영이 열린 9월3일 밤 상영 극장 앞에서 레드카펫을 밟은 박찬욱 감독과 주인공 이영애씨. 사진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8월31일 개막한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한 <친절한 금자씨>의 공식상영이 9월3일 오후 10시(현지시각) 리도섬의 살라그란데 극장에서 열렸다. 영화제 분위기가 가장 무르익는 주말 저녁시간에 상영 일정이 배치된 것은 영화제 주최 쪽이 <친절한 금자씨>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9월2일치 이탈리아 무료신문 메트로가 “황금사자 사냥이 시작됐다”는 제목으로 경쟁부문 상영작을 소개하는 1면 기사에 포스터를 실은 유일한 영화가 <친절한 금자씨>였다. 기사는 깜짝상영된 일본 기타노 다케시의 <다케시의 것>과 <친절한 금자씨>를 유력한 수상 후보로 언급했다. 3일치 영화제 공식 소식지(데일리)는 당일 상영작 중 가장 중요한 영화로 <친절한 금자씨>를 1면에 소개했다.

3일 낮 열린 기자회견장은 자리를 잡지 못해 서거나 바닥에 앉은 사람들로 꽉 찰 정도로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일반적인 기자회견과 달리 주인공 이영애씨와 박찬욱 감독은 물론이고 조영욱 음악감독, 정정훈 촬영감독, 정수정 시나리오 작가 등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을 호명할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전날 열렸던 기자 시사 역시 다른 경쟁작에 비해 한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시사회장을 가득 메운 기자들은 영화 후반부 유괴당한 아이들의 부모들이 복수를 행하기 직전 일제히 비옷으로 갈아입고 등장하거나 도끼를 꺼내드는 장면 등에서 커다란 웃음을 터뜨렸다.

기자회견에서는 복수와 폭력이라는 박 감독의 일관된 테마에 대한 질문이 주로 나왔다. “당신 영화에 폭력적이고 기괴한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란 질문에 박 감독은 “폭력 장면을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도록 아름답거나 통쾌하게 묘사하지 않는 것이 나의 기준”이라고 답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남자의 복수와 여자의 복수는 어떻게 다른지, 혹은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복수 이외의 구원이나 속죄 등 새로운 테마를 등장시킨 이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기자 및 관계자들의 개인적 소감에서는 박 감독의 전작에 비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많았다. 이탈리아의 한국영화 전문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복수는 나의 것>을 박찬욱 최고의 영화로 꼽은 다비드 카자로는 “이야기 구조가 지나치게 간단하고 놀랍지 않다. 박감독이 그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영화적 스타일’에 너무 집중한 것 같다. 최민식이 연기한 악당이 너무 평면적이어서 인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올드보이>를 이탈리아에서 배급했고 <친절한 금자씨>도 배급하게 될 러키레드의 안드레아 오키핀티 대표는 “<친절한 금자씨>는 베니스 영화제 공식 상영작이라 관객몰이가 비교적 수월할 수 있겠지만 젊은 층의 관객을 모으는 것은 <올드보이>에 비해 다소 어려울 듯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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