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극장가에는 <웰컴 투 동막골>이 무려 5주간 쥐고 있었던 1위 자리를 빼앗을 새로운 화제작들이 몰려온다. 각각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한국 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되고, 한국영화에 비해서는 덜 알려졌지만 웨스 크레이븐 팬에게는 반가운 영화도 개봉된다.
먼저 이번 주 1위 자리를 놓고 겨루는 영화는 <외출> <형사 Duelist>(이하 <형사>로 표기)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2>(이하 <가문의 위기>로 표기)이다. 주요 예매 사이트의 예매율은 3편이 비슷해서 어느 영화가 1위를 차지할지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다.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서는 <외출>의 예매율이 28.14%, <형사>가 25.47%, <가문의 위기>가 25.44%이다. 포탈 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외출> 29.75%, <형사> 25.93% <가문의 위기> 24.22%, ‘다음’에서는 <가문의 위기> 28%, <외출> 25%, <형사>기 22%이다.
이렇게 예매율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각 영화가 나름대로의 장점과 차별점을 지니고 있어서 어느 한쪽으로 관객이 몰리지 않기 때문이다. <외출>은 교통사고가 난 배우자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두 남녀의 만남을 섬세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나이가 있는 관객층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만하며, 믿을만한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형사>는 이명세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관객과 중, 고등학생을 다수 포함한 강동원의 팬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문의 위기>는 추석 시즌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코미디 영화라는 장르적 강점에, 크게 성공했던 <가문의 영광>의 후광도 등에 업고 지방 관객들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 3편의 영화에 비해서는 덜 알려졌지만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을 위한 영화 <나이트 플라이트>도 개봉된다. <스크림> 시리즈와 <나이트메어>를 연출했던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신작으로 85분이라는 짤막한 시간에 담은 쌈빡한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석 대목을 맞은 극장가에서는 이번 주에 개봉되는 화제작에 이어 다음 주에도 팀 버튼과 조니 뎁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연걸 주연의 <더 독> 등을 만날 수 있다. 올 추석 시즌에 관객들은 코미디, 무협, 멜로, 판타지, 스릴러, 액션 등 그야말로 장르의 잔치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어 폭넓은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