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뉴스]
카펜터 <안개> 나라면 이렇게 만들 것
2005-09-09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안개> 리메이크의 한 장면. 오른쪽이 주연 톰 웰링.

신작 공포영화 <안개(10월 14일 미국 개봉 예정)>의 제작을 맡은 존 카펜터 감독이 자기라면 이 영화를 다르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밝혀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안개>는 어촌 안토니오 베이에 짙은 안개와 함께 100년 전 몰살당했던 해적들의 악령이 습격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1980년 카펜터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던 영화의 리메이크이다. 이번 리메이크는 <스티그마타>의 루퍼트 웨인라이트가 감독하며 <스몰빌>의 톰 웰링과 <헬보이>의 셀마 블레어 등이 출연하여 장르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작품. 이미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예고편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카펜터는 공포 장르 전문지 ‘팽고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일 자신이 감독을 맡았다면 배경을 작은 어촌에서 대도시로 바꾸었을 것이며, 1980년작의 유령들이 악행의 결과로 죽음을 당했던 사람들이라면 리메이크에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죄 없는 사람들을 유령으로 만들었을 거라고 밝혔다. 또한 도시의 빈민 구역인 게토에서 많은 사건을 다루었을 것이라고 말해 작품을 통해 여러 차례 강조했던 계급갈등이 주된 소재로 사용되었으리라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이것은 카펜터가 리메이크의 감독 웨인라이트의 비전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그는 제작자로서 다른 감독들에게 많은 연출의 기회를 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물론, <안개>가 카펜터의 원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더라도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임은 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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