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은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에게 돌아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폐막식에서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해서 영화제 본상에 대한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1960년대 보수적인 미국 서부사회를 배경으로 두 카우보이의 동성애적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유력한 경쟁작이었던 조지 클루니의 흑백영화 <굿 나잇 앤 굿 럭>을 포함해 총 19편과 경합을 벌였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쉬핑 뉴스>의 작가인 E. 애니 프롤스의 소설이 원작이며 헤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홀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아 미국에서는 올 12월 개봉될 예정이다. 리안 감독은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이번 영화에 대해 "아주 위대한 미국의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서 "매우 독특한 동시에 아주 보편적이다"라고 말했다.
감독상인 은사자상은 <레 자망 레귈리에>의 필립 갸렐 감독이, 심사위원 특별상은 <마리아 Mary>의 아벨 페라라 감독이 받았다. 그리고, 유력한 작품상 후보였던 <굿 나잇 앤 굿 럭>은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라 베스티아 넬 쿠오레>의 지오바나 메조지오르노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는 비록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비공식상 시상식에서 3개부문(젊은 사자상, 베스트 이노베이션상, 미래 영화상)을 수상해 많은 관심을 받은 영화임을 증명했다.
▶주요부문 수상 리스트
-황금사자상(작품상) : <브로크백 마운틴>(이안 감독)
-은사자상(감독상) : 필립 가렐 감독(<레 자망 레귤리에>)
-심사위원대상 : <마리아>(아벨 페라라 감독)
-각본상 : 조지 클루니, 그랜트 헬스로브(<굿 나잇 앤 굿 럭>)
-남우주연상 : 데이비드 스트레테이(<굿 나잇 앤 굿 럭>)
-여우주연상 : 지오바나 메 조기오르노(<라 베스티아 넬 쿠오레>)
-특별상 : 이자벨 위페르(<가브리엘>)
-신인배우상 : 멘노시 케사르(<베르스 레 수드>)
-평생공로상 : 스테파니아 산드레리
-명예 황금사자상 : 미야자키 하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