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극장가의 승자는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2>(이후 <가문의 위기>로 표기)였다. <가문의 위기>는 서울 주말 이틀간 19만, 전국적으로 127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쟁쟁한 경쟁작 <형사 Duelist>(이후 <형사>로 표기)와 <외출>을 모두 누르고 흥행 1위에 올랐다.
<가문의 위기>는 먼저 배급력으로 <형사>와 <외출>을 앞섰다. <가문의 위기>는 전국 451개 극장에서 상영되어, 403개의 전국 상영관을 잡은 <형사>와 357개의 <외출>을 눌렀다. 또한, 전통적으로 추석 명절 때 강세를 보여온 코미디 장르라는 점과 흥행에 크게 성공했던 <가문의 영광> 속편이라는 점을 내세워 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과 주연배우 강동원, 하지원의 스타 파워를 내세운 <형사>는 2위에 올랐다. 서울주말 이틀 관객 9만 9천 600명, 전국누계 66만 2천 590명을 기록했다. <형사>가 개봉된 이후 네티즌들의 비판과 지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쪽에서는 스토리는 없고 이미지만 있어 관객과의 대화의 실패했다고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지로 승부하는 새로운 영화 형식을 확립했다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찬반 논쟁이 장기적으로 영화의 흥행에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로 작용할지는 이번 주말 <형사>의 관객 낙폭을 보면 알 수 있다.
욘사마 배용준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외출>은 서울주말이틀 관객 7만 6천 128명, 전국 누계 관객 44만 3천 721명으로 3위에 올라, 언론의 관심에 비해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대박을 터뜨릴 공산이 크다. 오는 9월 17일 일본에서 개봉되는 <외출>은 한국 영화 사상 최대규모인 400개 극장에서 개봉되며, 이미 15만장의 예매권이 팔려나간 상태이다.
<쉬리>의 흥행 기록을 깨며 흥행 질주 중인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은 주말 이틀간 서울에서 6만 1천명의 관객을 보태 지금까지 673만 2809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700만을 향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