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먼트 & 코멘터리]
<새벽의 저주> 총포상 앤디의 셀프 카메라
2005-09-14
글 : 한청남

조지 로메로 감독의 <랜드 오브 데드> 개봉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좀비 영화 <새벽의 저주>. 1978년 작 <시체들의 새벽>를 리메이크한 영화지만 뛰어난 영상 감각으로 만들어진 수작이다. DVD 역시 발매 당시 호평을 받았는데 1장의 디스크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부가영상들이 수록되었기 때문.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것은 총포상 주인 앤디의 잃어버린 테이프 영상이다.

백화점에 갇힌 주인공들과는 동떨어진 자기의 가게에 고립된 앤디. 영화 속에서 대사 한 마디 없이 글자로 의사소통하는 모습만 나왔던 그는 결국 배고픔에 지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캐릭터다. 이 부가영상은 앤디가 직접 찍은 셀프 카메라를 통해 그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처음 앤디는 구출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비디오 테이프에 담기 시작한다(재활용 된 테이프라서 과거 그가 찍었던 홈비디오의 단편적인 영상들이 중간 중간 삽입된다). 하루하루를 홀로 버텨나가던 그는 백화점 옥상에 모인 주인공들을 만나 살길을 모색한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고 절망에 빠져든 그는 정신착란 증세까지 보인다. 결국 배고픔에 지쳐 아끼던 금붕어까지 잡아먹게 되는데, 이후 우리가 영화 속에서 봤던 결말로 이어진다.

마지막 앤디의 최후와 그가 과거 행복했던 시절 찍었던 비디오 영상이 교차되는 것이 인상적.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캐릭터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의 단편 작품으로서 충실히 만들어진 부가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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