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베이징] 성룡·김희선 주연의 <신화> 첫 시사회 열려
2005-09-15
글 : 이홍대 (베이징 통신원)
완전히 새로운 성룡 영화
<신화>

올 하반기 공개될 화어영화 중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당계례 감독, 성룡, 김희선 주연의 <신화>가 지난 9월3일 따리엔에서 200여명의 중국 배급자와 극장주들이 배급 규모를 정하기 위해 참석한 가운데 첫 시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그동안 <신화>가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3분여의 프리뷰만을 노출하고 철저히 비밀유지를 하며 영화 장면과 스토리는 물론 시놉시스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린 행사였기에 매체들로부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를 본 이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새로운 성룡 영화"라는 것이다. 후난지방 양대 배급라인 중 하나인 추시앙 배급사의 허이징 대표는 "이전 개인영웅주의로 일관된 성룡의 모습과는 다르다. 정의가 아닌 사랑을 위해 몸을 날리는 성룡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멋있어 보인다. 김희선과의 감정신은 슬프면서도 아름답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며 액션뿐만 아니라 멜로에도 비중을 둔 변화된 성룡 영화를 예상케 했다. 영화를 본 뒤 10벌의 프린트를 확보하겠다는 한 지방 극장주는 지금 중국에서 흥행하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의 흥행을 능가할 것을 확신하고 “시공을 초월하는 신비한 러브스토리와 기존 성룡식 액션뿐만 아니라 장대한 스케일의 화면, 특히 진나라 장군으로 등장하는 성룡이 천군만마를 지휘하며 벌이는 대규모 전투신은 어떤 스케일의 전쟁영화에도 뒤지지 않는다. 상업적 요소가 충만한 작품”이라며 <신화>의 흥행을 낙관하고 있다.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홍번구> 등 이미 여러 차례 성룡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당계레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장군이 되어 공주를 만나는 꿈을 반복해서 꿔왔고 이번 작품이 자신의 어릴 적 꿈을 실현한 영화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신화>의 스토리는 장자의 ‘호접몽’과 장이모, 공리 주연의 <진용>의 구조를 차용하고 있는 듯하다. 고고학자 잭(성룡)은 고려 공주 위수(김희선)를 호위하는 진나라 장군 멍이가 되어 혈전을 벌이는 꿈을 반복해서 꾼다.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혼란한 상황 속에서 잭은 친구 윌리엄(양가휘)의 도움으로 진나라 황제의 무덤 발굴에 성공하고 그곳에서 뜻밖에도 불로장생약을 먹고 2천년 동안 자신을 기다려온 꿈속의 고려 공주 위수를 만난다. <뉴폴리스스토리>에 이어 코믹액션 연기가 아닌 진지한 연기에 승부수를 던진 성룡에겐 <신화>가 첫 번째 역사물 출연이라고 한다.

9월20일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한 월드프리미어를 앞두고 있는 <신화>는 중국, 홍콩, 대만 등지에서 9월23일 개봉하여 추석과 국경절 황금연휴를 공략할 예정이다. 인민대회당 행사에서는 성룡과 김희선이 직접 영화주제가를 부를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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