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포 만화의 거장 우메즈 가즈오의 작품이 실사 영화화된다.
문제의 작품은 가즈오가 1986년 발표했던 <신의 왼손 악마의 오른손>으로, 꿈을 통해 인간의 악한 마음을 예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년과 그의 누나가 소녀들의 연쇄 살인사건과 관련된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유사한 주제를 다룬 일본의 만화가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공포 세계와 이미지를 다루는 것으로 정평이 난 가즈오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잔혹한 묘사가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신의 왼손 악마의 오른손>은 원래 나스 히로유키 감독이 준비하던 프로젝트로, 지난 2월 나스 감독이 간암으로 사망하자 한 때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결국 그가 죽기 직전까지 매달렸던 ‘필생의 프로젝트’를 이어 받은 인물은 <가메라> 3부작,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2>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가네코 슈스케 감독. 나스 감독의 니카츠 시절 조감독을 맡기도 했던 그는 이미 할리우드에서 옴니버스 영화 <네크로노미콘>에 참여한 바 있으며 미야베 미유키의 미스터리 소설을 각색한 <크로스파이어> 등을 연출하여 공포 영화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주인공 소녀 야마노베 이즈미 역은 제8회 국민미소녀 콘테스트 그랑프리를 수상, ‘미소녀 클럽 31’의 리더로 활약중인 시부야 아스카. 나스 히로유키 감독의 유작인 2004년작 <데빌맨>에 출연한 바 있는 인기 아이돌로 이번이 첫 주연작이다. 예지몽을 꾸는 이즈미의 남동생 소우 역은 고바야시 쯔바사가 맡으며, 이외에 마에다 아이, 시미즈 모모코, 사야 등이 공연한다. 원작자 우메즈 가즈오의 특별 출연도 이루어질 예정. 공개는 2006년 6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