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차기작 <그라인드 하우스>를 비롯,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구상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라인드 하우스>는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과 공동 감독할 공포 영화로 각자가 연출한 두 편의 영화로 이루어진 작품. 타란티노는 칼 대신 자동차가 등장하는 슬래셔 <데스 프루프(Death Proof)>를, 로드리게즈는 좀비 영화인 <플래닛 테러(Planet Terror)>를 맡는데, <킬 빌>이 쿵푸와 스파게티 웨스턴 등에 대한 영화적 헌정이라면 <그라인드 하우스>는 공포 영화를 중심으로 한 각종 하위 장르 영화의 풍부한 인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그라인드 하우스>에 <데스 프루프>와 <플래닛 테러> 외에도 가상의 장르 영화 예고편들이 여러 편 삽입된다는 점이다. 타란티노가 밝힌 예고편 목록으로는 현재 작업 중인 블랙시플로이테이션(흑인 관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장르 영화)이 있고 이외에도 쿵푸, 스파게티 웨스턴, 섹스플로이테이션(성애 묘사를 중심으로 한 장르 영화) 등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타란티노는 특히 <스웨덴의 카우걸>로 이름붙인 섹스플로이테이션 예고편에 강한 흥미를 보였다고.
한편 <그라인드 하우스> 이후 타란티노가 참여하게 될 프로젝트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 그러나 차기작은 그 동안 여러차례 거론되었던 <Inglorious Bastards>가 될 공산이 크다. 이 영화는 타란티노판 <더티 더즌>이라고 할 수 있는 2차 대전 영화로, 마이클 매드슨의 출연이 내정된 상태다.
<킬 빌>에 이어 타란티노의 영화 탐식 내공 수준을 여실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그라인드 하우스>는 내년 초에 촬영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