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차고 특색있는 영화제들이 가을 관객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제6회 서울 유럽영화제가 10월26일부터 30일까지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유럽 총 10개국 2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거장감독들의 최근작을 상영하는 내셔널 초이스 부문에는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를 비롯,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 빔 벤더스의 <돈 컴 노킹>, 마이크 리의 <베라 드레이크>, 아르노 데스플레생의 <왕들과 여왕> 등이 목록에 올라 있다. 유럽영화의 새로운 흐름에 초점을 맞춘 유러피안 뉴웨이브 부문에는 알랭 기로디, 티에리 주세 등 유럽 신진의 작품이 보인다. 이 밖에도 틴토 브라스의 작품이 포함된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부문과 미카 카우리스마키, 카를로스 사우라의 작품이 포함된 특별전1이 마련되어 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아 11월10일부터 24일까지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리는 메가박스일본영화제는 1960년대 초부터 2005년까지의 일본영화 45편을 상영한다. 그중에는 <자토이치> 시리즈 중 2편인 <자토이치 싸움북> <자토이치와 요짐보>, 또 다른 장수 시리즈 <남자는 괴로워> 중 <속 남자는 괴로워> 등 2편이 눈길을 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알려진 이누도 잇신의 신작 <메종 드 히미코>는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외 인디, 단편영화 등 새로운 영화들을 접할 수 있는 영화제도 있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CJ아시아인디영화제는 국내 장·단편 41편, 해외 장·단편 29편, 아시아 애니메이션 9편 등을 CGV용산에서 11월3일부터 8일까지 상영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과 ‘뉴커런츠’ 부문 상영작 중 CJ가 판권을 구입하는 CJ컬렉션 다섯 작품도 포함된다. 11월2일부터 7일까지 시네코아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경우 총 56편의 단편영화들을 초청하여 경쟁상영한다. 유럽과 일본영화 그리고 아시아 인디영화와 세계의 단편영화를 한눈에 만끽할 수 있다. 총 20편의 국내신작을 포함한 세계의 다양한 다큐멘터리영화를 상영하는 인디다큐페스티발2005는 10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11월10일부터 19일까지 남산드라마센터에서는 영상, 음악, 디자인을 아우르는 레스페스트2005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