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로 예정된 <배트맨 비긴즈>의 DVD 출시를 앞두고 속편에 관한 궁금증도 팬들 사이에서 더해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배트맨 비긴즈> 속편에 관련된 사항은 그리 많지 않은데, 일단 크리스찬 베일과 마이클 케인 등 대부분의 주역 배우들은 그대로 출연하게 되고, 악당으로 조커가 등장할 지도 모른다는 점, 그리고 2편과 3편이 동시에 제작될 예정이라는 점 정도다. 그러나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최근 공개된 <프레스티지>를 비롯, 두 편 정도의 프로젝트와도 연관되어 있어 과연 감독으로 복귀할 것인지, 그리고 속편이 언제 공개될 지는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커 역으로는 많은 배우들이 거론되었는데, 의외로 팬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가 바로 마크 해밀. 그가 팬들에 의해 차기 조커 역으로 자주 언급되곤 하는 이유는, 1990년대 초반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조커의 성우를 맡아 열연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55세인 해밀은 비주얼 면에서도 조커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배트맨 비긴즈>의 제작자인 찰스 로븐은 최근 ‘악당이 결정된 바 없다’며 조커 등장설을 일축하기도 해 팬들의 궁금증과 기대는 더해가는 상황이다.
또한 속편의 제목 역시 팬들에게는 관심거리다. 1992년에 발표된 구 배트맨 시리즈의 첫 속편 <배트맨 2>의 원제는 <배트맨 리턴즈(배트맨 돌아오다)>. 제목에 숫자가 붙는 것을 싫어한 팀 버튼 감독의 영향이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전통(?)이 된 듯 <배트맨 비긴즈>의 속편도 번호가 붙지 않을 공산이 크다. 아직 어떤 것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배트맨 어택스(Batman Attacks)> <배트맨 스트라익스(Batman Strikes)> 등이 떠돌고 있다. 둘 다 ‘공격하다’라는 의미지만, 어감이 좀 세 보이긴 하다.
분명한 것은 미국에서만 흥행수입 2억달러를 돌파한 작품으로서 속편은 반드시 나온다는 점이다. 수요가 있다면 반드시 공급이 있는 법. ‘시작’만 하고 끝난다면 애써 부활시킨 영웅 이야기의 이미지가 구겨질 것이다. 제작진도 팬들도, '폼'으로 먹고 사는 자신들의 상품=히어로가 망가지는 것을 원치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