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쓰리 타임즈>의 주연 장첸이 10월6일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해피 투게더> <와호장룡>으로 아시아의 스타가 된 장첸은 허우샤오시엔과 처음 만난 <쓰리 타임즈>에서 세 명의 남자를 연기했다. 당구장에서 만난 여인을 찾아다니는 1966년의 젊은이, 고급 매춘부와 사랑을 나누는 1911년의 혁명가, 자유분방한 2005년의 사진작가. 그들은 그저 한 여인을 사랑하면서도 말없는 몸짓과 더디게 변화하는 표정 안에 한 시대의 분위기를 담고 있는 인물들이다. 깊어진 눈동자로 가장 아름다웠던 한순간의 사랑을 전해준 장첸을 만났다.
-<쓰리 타임즈>가 부산국제영화제 10주년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소감을 듣고 싶다.
=영광이다. 허우샤오시엔과 일한 경험은 매우 소중했고, 좋은 영화이니, 모두들 좋아해주었으면 좋겠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다른 영화제들과 달리 열정이 가득하고 젊음으로 약동하는 영화제다. 해산물이 맛있고, 날씨도 굉장히 좋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세 남자를 연기했다. 어떻게 준비했는가.
=세 남자의 서로 다른 감정을 어떻게 잡아낼 것인가가 매우 중요했다. 혼자서 자료를 읽으며 준비했는데,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허우샤오시엔이 현장에 만들어놓은 공간을 보면서 영화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허우샤오시엔은 특이하게 영화를 찍는다. 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배우를 집어넣은 다음 관찰하는 식이다. 다른 방법도 있었지만 비밀이어서 가르쳐줄 수가 없다.(웃음)
-당신이 연기한 세 남자 중에서 누가 가장 마음에 드는가. 그리고 서기(세 가지 이야기에서 모두 장첸이 사랑하는 여인을 연기했다)의 세가지 모습 중에선 누구를 가장 좋아하는가.
=2005년에 등장하는 남자가 가장 좋았다. 그 부분을 찍을 때는 내가 입고다니는 옷차림 그대로 현장에 가서 연기했기 때문에 편안했고 자유로웠다. 그런데 서기는 청조 말기인 1911년의 내 모습을 가장 좋아했다. 나는 고풍스러운 의상을 차려 입은 그를 좋아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은 그를 좋아하다니, 이상하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서기는 1966년의 여인이다. 그녀는 가장 깨끗하고 맑은 여자이기 때문이다.
-<Three Times> has been selected as the opening film of the PIFF 10th Anniversary. What are your thoughts on this?
= I am honored. It was a pleasure working with Hsiao Hsien Hou and it’s a great movie. I hope everyone enjoys it. Unlike other film festivals, PIFF is full of youth and passion. The seafood is great here, so is the weather.-You played three different characters each from different times. How did you prepare for it?
=Bringing out different emotions in each character was the most important thing. Reading the script and preparing by myself wasn’t enough, so I tried to immerse myself into the scenes Hsiao Hsien Hou created. He shoots films in a peculiar way. After creating the scenes, he throws in the actor and observes. There were some other methods too, but it’s a secret. (smiles)-Out of your three characters, who do you like best? How about out of the three female characters by Qi Shu?
=I liked the character appearing in the 2005 episode. I was free acting in my usual appearance. But Qi Shu liked my character in 1911, the end of Chung era. It’s funny how someone else likes the character in traditional clothes while I don’t. Qi Shu, I really liked her character in 1966. She is pure and luc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