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언론은 몸에 폭탄을 두르고 이스라엘로 향하는 젊은 테러리스트를 비난하지만, 물어보진 않는다. 스무살 나이에 왜 죽음과 살인을 택한 건지. 그렇게 무엇을 얻고 싶은 건지. <천국을 향하여>는 삶을 시작조차 해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그 답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영화다. 그리고 드문드문 드러나는 대답 속에서, 현실의 지옥보다는, 비록 허구일지 몰라도 마음 속의 천국을 택하겠다는 어린 선언이 마음에 꽂혀온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사이드와 할레드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 테러를 수행하게 될 전사로 선택받는다. 그들은 폭탄 벨트를 착용하고 이스라엘로 향하지만, 국경을 넘는 순간 사소한 사고가 생겨 일이 틀어지고 만다. 기지로 돌아가는 자동차를 놓쳐 홀로 남겨진 사이드. 조직은 사이드가 배반한건지 낙오된건지 확신하지 못한채 수배령을 내리고, 그 하룻 동안 사이드와 할레드, 살해당한 팔레스타인 영웅의 딸인 수하는, 자살 테러를 두고 고백과 설전을 주고받는다.
이 영화는 단 한순간도 이스라엘의 입장에 서지 않는다. 그러나 희생과 희생이 악순환을 이룬다는 지적, 살아남기 위해 이스라엘에게 협력할 수밖에 없는 끄나풀의 비극,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된 선량한 시민들의 모습은 이 전쟁을 끝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