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썬데이 서울>의 봉태규와 이청아
2005-10-10
글 : 김현정 (객원기자)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순수 청춘들의 유혹

봉태규와 이청아는 같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만난 적이 거의 없다. <썬데이 서울>은 세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지는데, 두 배우는 서로 다른 에피소드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봉태규는 늑대소년, 이청아는 무협소녀. 그러나 언제가 첫만남이었는지 곰곰이 따져보거나 정담을 주고받는 모습은 남매처럼 다정하다. “나 <광식이 동생 광태> 팬싸인회하는데 사람이 너무 없으면 어떡하지?” “그럼 내가 가서 싸인받을께”. 이 귀여운 한쌍은 부산국제영화제 첫 번째 GV를 막 마치고 나온 참이었다.

봉태규는 <눈물> <바람난 가족>으로 두번이나 부산에 왔지만, 이청아는 그동안 관객으로만 부산을 찾았었다. “대학교 1학년때 부산에 왔는데 새벽에 표사려고 식당에서 수건덮고 잤어요. 머리는 화장실에서 감고. 오늘 GV하려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는데 참 감개무량하더라구요”. <썬데이 서울> 촬영현장에서 와이어 한번 달아보는게 소원이라고 했던 이청아는 몇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맑은 소녀같기만 했다. 그에 비해 봉태규는 한결 의젓하다. 벌써 세 번째인데도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농담섞인 근심을 토로하던 그는 이번엔 대사를 적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슬램덩크>를 보면 대사없이 그림만 연결되는데 긴박한 장면이 있잖아요?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자연스럽게 하다가 마지막에 충격을 주고도 싶었고요.”

봉태규와 이청아가 사이좋게 지목하는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서로의 이야기. “음…늑대소년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아, 목격자들이 나오는 부분도요”(<썬데이 서울>은 두 양아치 청년이 세가지 사건을 목격하는 형식) “전 태풍청년 이야기요. <썬데이 서울>의 정신에 가장 가까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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