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만 고바디의 <고향의 노래>에는 여성이 노래하는 것을 금지한 법률 때문에 망명을 떠난 여가수 하나레가 등장한다. <백 보컬>은 이슬람혁명이 설파한 그 금기가 흔들리는 시점을 포착한 다큐멘터리다. 이슬람혁명 이후 24년이 지난 이란, 여성이 솔로나 리드보컬을 맡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하지만, 듀엣이라면 노래할 수도 있으리라는 풍문이 퍼지고 있다. 모지타바 미르타마숩은 오페라 가수와 여성 듀엣 음반을 녹음 중인 가수, 이슬람혁명 이후 첫 번째 콘서트를 가진 여성 팝가수 등을 만나면서 “우리의 목소리도 남성의 목소리와 같다”는 여인들의 의지를 기록했다.
또다른 음악다큐 <오프 비트>는 언더그라운드 록밴드들을 다룬다. 록밴드들은 록음악을 금지하는 이란 정부의 태도 때문에 가정집 창고나 지하실에서 독자적이며 비밀스럽게 음악 활동을 유지해간다.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는 표현 활동은 의미가 없지 않는가”라고 되묻던 그들은 UMC (Und- erground Music Competition)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비로소 자신들의 음악을 세상에 들려줄 기회를 얻게 된다. 네티즌들의 투표를 통해 뽑힌 최상위 3개의 밴드는 웹사이트 기획자와 함께 지상 콘서트까지 계획하지만 이란 정부는 록음악을 포용하려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