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8시 대영시네마에서 상영될 예정이던 <카르멘>이 당일 상영을 몇 시간 앞두고 급히 취소됐다. 프린트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 영화제 프로그램팀의 설명에 따르면 <카르멘>의 프린트는 터키 안탈랴영화제를 거쳐 부산국제영화제에 입고될 예정이었으나 입고 예정일인 7일까지도 터키쪽 통관에 묶여있었다고. 국제물류운송회사의 도움으로 8일 저녁 프린트를 받았지만 박스 안에는 필름이 절반만 들어있었다고 한다. 영화제쪽은 나머지 절반의 위치를 수소문했지만 파악되지 않자 9일 오후 비행기로 들어오는 국제우편물까지 기다리다 오후 3시경 상영취소를 결정하고 공지를 내보냈다.
월드시네마 섹션을 담당하는 김희전 프로그램팀장은 “관객들의 편의를 생각하면 최소한 하루 전에 공지를 내보내는 것이 맞다. 우리 입장에서도 환불 조치 등 일을 진행하는 면에서 그게 훨씬 편하다. 그러나 프린트가 절반만 도착했다는 걸 알았을 때가 이미 8일 밤이었고, 이왕 절반을 확보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나머지 절반을 찾아내 상영하고 싶었다”고 당일날 상영취소를 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 대해 개인적인 아쉬움을 크게 표했다. <카르멘>은 오는 13일 두 번째 상영이 잡혀있다. 영화제는 나머지 일정의 취소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