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아이들의 성장과 부모의 마음, <점프 보이즈>
2005-10-11
글 : 김현정 (객원기자)

감독의 친형은 초등학교 체조선수들을 가르치는 코치다. 감독은 일곱 명으로 구성된 초등학교 체조팀 선수였던 형이 이제는 똑같이 일곱 소년을 가르친다는 사실에 흥미를 갖고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결심한다. 여섯살부터 여덟, 아홉살까지, 또래보다 바쁘게 사는 조그만 소년들. 감독은 뜀틀과 도마와 평행봉을 가지고 노는 이 아이들의 나날을 기록하고 때로는 “코치가 못되게 굴지는 않니?”라는 짓궂은 질문도 던지면서 전국대회까지 따라다닌다.

<점프 보이즈>는 다큐멘터리지만 극영화의 기법을 차용해 재미를 만들어낸다. 아이들 주변에 크레파스 그림같은 테두리를 둘러주거나 애니메이션을 삽입하고, 최고의 장기를 설명할 때는 수퍼맨처럼 날도록 연기도 시킨다. 그러나 가장 큰 재미는 역시 체육관에 풀어만 놓아도 생명력을 뿜어내는 꼬마 체조선수들이다. 모의대회를 할때마다 꼴찌를 하고 도마 위에서 한바퀴도 돌지 못하는 여섯살 어린 아이의 눈물 글썽이는 눈동자는, 조금 미안하기는 해도, 웃기고 귀여워 마음주지 않을 수없다. 여자와 동물, 아기가 나오면 무조건 시선을 끈다는 광고의 3B법칙(Beauty, Baby, Beast)은 영화에서도 마찬가지. 여기에 나름대로 자신의 길을 선택한 아이들의 성장, 고된 훈련과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도 보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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