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 탓인지 모자로 머리카락을 가리고 다니던 봉태규가 호텔로 돌아왔다. 매니저마저 “아까 모자를 벗어봤더니 너무 심하게 눌려서…”라고 말끝을 흐리는 지경이 되고만 머리를 정돈하기 위해서다.
방을 옮기고 머리를 감고. 한참 부산을 떨고 있을 그의 방문을 두드렸더니, 티셔츠 바람에 수건을 덮어 쓴 봉태규가, 깜찍한 표정으로 놀란 태를 낸다. 머리는 아직도 젖어있지만, 봉태규는 짧은 휴식에 젖어있을 수가 없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광식이 동생 광태>를 홍보해야하고, ‘새로운 부문’에 출품된 <썬데이 서울> GV에도 참석해야하기 때문이다. “누구와도 다른 방법으로 여자를 유혹하는 바람둥이”의 자태를 보여줄 ‘광태’ 봉태규는 오늘도 너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