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상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구심점이 공식 출범했다.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 유니재팬(일본), 타이국립영화연합회(타이), 베트남 미디어(베트남) 등은 11일 오전 10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AFIN(Asian Film Industry Network) 멤버십 체결식을 갖고, 회원 기관의 교류와 협력을 늘리기로 결의했다. 안정숙 영진위 위원장은 “각국의 시장 상황이 다르지만 각각의 성공 사례들을 공유한다면, 현재 할리우드의 막대한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아시아 영화산업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AFIN 결성 배경과 목표를 설명했다.
2002년 11월, 부산에서 첫번째 자리를 마련한 뒤 출범을 위해 꾸준히 만남을 이어온 AFIN은 감독, 프로듀서 등이 중심이 된 EFP(Europpean Film Promotion) 와는 달리 각국 영화진흥 기구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 미디어의 관계자는 “1년에 제작되는 자국영화 편수가 10편밖에 되지 않는 우리의 경우 아무래도 네트워크 안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AFIN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옹박> 시리즈의 감독이자 홍콩감독협회 회장이기도 한 프라챠 핀카엡도 “타이 신인감독들의 경우 해외에서 자본을 끌어들이려고들 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려면 타이영화를 세계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AFIN에 참가 이유를 밝혔다.
AFIN은 올해 9월에 열렸던 3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지난해에 이어 홍보 부스를 마련해 성공적으로 공동 프로모션을 펼친 바 있다. 위 4개국 진흥기관 이외에도 차이나 필름 프로모션 인터내셔널과 싱가포르 필름 커미션 등이 옵저버로 참여하고 있는 AFIN은 앞으로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진흥기구들을 포함할 계획이다. 체결식 이후 계속된 비공식 회의에서 회원들은 영화산업 정보 공유, 국제영화제 등에서 공동프로모션 추진, 각종 교류협력 프로그램 추진, 활동 재원 마련 등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영진위 안정숙 위원장이 AFIN 의장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