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고전 배우 에롤 플린의 손자 루크 플린(30)이 스크린에서 자기 할아버지의 전기영화에 출연한다고 <가디언>이 10월12일 보도했다. 물론 그가 연기할 역할은 ‘희대의 바람둥이 배우’ 에롤 플린이다. 루크 플린은 이번 영화<인 라이크 플린>(In Like Flynn)의 시나리오를 공동집필도 했다. 이 영화 제목은 플린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에롤 플린 공식홈페이지 www.inlikeflynn.com의 이름이기도 하다.
영화는 193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다. 호주에서 태어난 에롤 플린이 쓴 회고록<Beam Ends>에 따르면, 그는 10대 후반부터 영화 배우로 데뷔하던 24살까지 사금 채취, 보물 사냥꾼, 양 거세꾼, 어부 등 갖가지 직업들을 전전했고 아편을 피우는 등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 영화계에 데뷔한 후에도 수많은 여성 편력으로 회자되다가 1959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인 라이크 플린>은 1200만달러 예산 규모로 내년에 호주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루크는 “이 책을 읽고서 할아버지가 유명한 배우가 아니었더라도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할아버지의 잘생긴 외모를 물려받은 루크 플린은 모델로 데뷔한 후 연기자로 활동하는 중이다.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사진기자였던 자신의 삼촌 숀 플린에 관한 영화도 현재 집필하고 있어,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적극 활용하기로 결심한 듯 하다. 플린의 가족들은 숀이 캄보디아 좌익 무장단체인 크메르루주에게 살해됐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