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뉴스]
<스타 워즈> 3D 버전의 현재 상황은?
2005-10-14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의 한 장면.

<스타 워즈> 시리즈의 프로듀서 릭 맥칼럼이 <스타 워즈> 3D 버전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맥칼럼 프로듀서는 최근 스카이워커 랜치에서 개최된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DVD 기자회견 자리에서 <스타 워즈> 시리즈의 3D 버전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현재는 현실화에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태부족인 3D 상영관. 맥칼럼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3D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 극장은 약 350개에서 400개에 불과하다. 두 번째로는 3D 영화가 충분히 상업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촉매제가 필요하다는 것. 세계적으로 극장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3D 영화가 관객 동원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논리다.

다행히 상황은 그렇게 비관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내년 초부터 크리스티 디지털이나 테크니컬러 등 일군의 회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상영관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추진될 예정이어서 장기적으로는 극장 수의 부족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맥칼럼은 2D 영화도 후반작업을 거치면 3D로 상영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어 있어 제작비 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현재 할리우드에는 루카스필름 외에도 3D 영화를 제작하려는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일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맥칼럼은 피터 잭슨판 <킹콩>이 극장 공개 후 3D 버전으로 다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테크놀로지에 관해서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 역시 차기작을 3D로 제작할 예정임을 상기시켰다. 여기에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 출신으로 역시 기술적인 부분에 능한 로버트 제메키스와 또 한 명의 디지털 영화 전도사인 로버트 로드리게즈 역시 계속해서 3D 작품을 실험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모든 영화가 3D화되지는 않겠지만, 이런 거물급 감독들이 3D를 지지하게 되면 영화사들의 생각도 달라지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그렇다면 <스타 워즈>의 경우는 어떨까. 맥컬럼은 <에피소드 4>의 일부 장면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이미 거쳤는데, 결과가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실사 영화를 3D 상영하는 것은 영화 시장과 DVD 시장과는 또 다른 매력적이고 특별한 틈새시장으로서 개척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3D 영화는 물론 사운드의 도입과 같은 영화사적으로 혁신적인 변화는 아니며, 이미 20세기 중반의 한 때 잠시 각광을 받았던 바 있는 상영 방식이다. 하지만 당시의 3D 역시 와이드스크린과 같이 TV에 관객을 빼앗겼던 영화가 조금이라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내놓았던 대책 가운데 하나였다. 현재 역시 극장 말고도 영화를 비롯한 각종 영상물을 접할 수 있는 윈도우가 늘어나 점차 관객들이 줄고 있는 추세다. 21세기의 어느 시점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게 될 3D 영화가 과연 영화 산업의 효자가 될 수 있을 지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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