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틀]
<크림슨 리버 2> 프랑스어 더빙이 반가운 타이틀
2005-10-18
글 : 한청남
역사 미스터리가 가미된 스릴러

뤽 베송 제작 장 르노 주연의 <크림슨 리버 2>는 프랑스산 블록버스터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할리우드와는 다른 색깔과 볼거리를 지향하며 화려하게 시작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빈약한 알맹이를 드러내며 그 한계를 보여준다.

마냥 <세븐> 같았던 전편과의 차이점이라면 최근 유행하는 ‘다빈치 코드’류의 역사 미스터리를 가미했다는 점이다. 요한계시록과 관련된 끔찍한 연쇄살인이 예상치 못했던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의외성은 꽤 즐길 만 하다. ‘알프스에서 고생 깨나 했다’는 니먼 형사의 말이나 영어 더빙을 포함해 독어, 프랑스어까지 3개 국어로 연기하는 호러 명우 크리스토퍼 리의 모습 등 장르 영화 팬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전작 보다 더 어두운 스릴러를 표방한 탓에 영화 전편에 걸쳐 어두운 장면들이 나오고 있지만 DVD의 우수한 화질이 이를 보완해주고 있다. 수도원의 음침한 복도가 배경인 장면에서도 수도승들의 복장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점이 돋보인다. 독특한 색감으로 필터 처리된 영상과 의도적으로 강조된 조명은 영화에 초현실적인 느낌을 부여하고 있다.

돌비 디지털 5.1 채널의 사운드 역시 상당한 수준. 영화 도입부의 실감나는 폭우 소리와 살인 장면에서의 쇼크음도 인상적이지만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총격씬의 사운드에 비할 바는 아니다. 총알 세례와 탄피 떨어지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는 가운데, 기관총의 묵직한 소음과 박력 있는 폭발음이 곁들여지면서 짧은 시간 동안 <매트릭스>의 로비씬을 방불케 하는 서라운드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장면의 사운드만으로도 DVD로 볼 가치는 충분하다싶을 정도.

또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영어 더빙과 함께 오리지널 프랑스어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프랑스 영화이므로 지원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극장 개봉시 어색한 영어 더빙이 아쉬웠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일 일듯.

부록으로는 전체 제작과정과 조명, 무기 등 5가지 항목으로 구분된 부분별 제작과정, 그리고 삭제장면과 예고편을 담고 있다. 제작과정의 경우 촬영현장의 모습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화면 분할 기법으로 지루함을 덜고 있다. 부분별 항목은 시체 모형을 만드는 분장사의 작업 모습 등 스탭 전문성을 강조한 내용들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중 영화에 사용된 총기류에 관한 해설이 특히 볼만하다. 한 장의 디스크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부가영상의 러닝타임은 영화 본편에 맞먹는 100분에 육박한다.

크리스토퍼 리 인터뷰
총기류에 관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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