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속 삭제장면들을 보면 왜 삭제되어야 했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삭제돼야할 부득이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영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거나 혹은 본편의 내용보다 더 흥미로운 장면일 경우가 그렇다. 장 르노 주연의 <크림슨 리버 2 : 요한계시록의 천사들> DVD에는 그와는 반대되는, 아예 삭제장면 용으로 만든 게 아닌가 싶은 편집 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수도승들에 의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니먼과 레다 형사. 기분 전환을 위해 술을 마시며 사건 이야기를 하는데 하필 장소가 스트립바다. 아니나 다를까 카메라는 두 사람의 영양가 없는 대화보다 그들 뒤편의 스트리퍼에게 집중된다. 두 주인공들의 시선 역시 스트리퍼의 가슴으로 향한다. 연쇄살인의 심각한 분위기는 어디로 간 걸까?
보는 이의 관음증을 자극하겠다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여서 코웃음이 나올 지경. 등급을 낮추기 위해서 삭제했을 수도 있지만 만약 그대로 삽입했다면 관객의 수준을 무시하는 처사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