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유럽의 문제작들이 온다, 서울유럽영화제
2005-10-25
글 : 이다혜
제6회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발, 10월26일부터 5일간 열려
공식 포스터

주목할 만한 유럽영화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10월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열리는 제6회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발에서는 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10개국 28편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칸 영화제에서 소개된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2005년작 <타임 투 리브>를 개막작으로, 마이크 리, 다르덴 형제, 빔 벤더스, 아르노 데스플레생, 마이클 윈터바텀 등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감독들의 작품들을 대거 소개한다.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내셔널 초이스 부문에서는 제10회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화제작들을 다수 만날 수 있다. <크리미널 러버> <스위밍 풀>과 같은 화제작들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프랑수아 오종의 <5x2>는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해롤드 핀터의 희곡 <배신>을 모티프로 차용한 작품으로, 한 커플이 겪는 사랑의 여러 단계를 보여주며 전통적인 결혼과 가족의 개념을 공격한다. 아르노 데스플레셍의 <왕들과 왕비>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헤어진 남녀의 흔적을 쫓으며 존재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깊은 이야기를 즐겁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추천작. 줄리엣 비노쉬와 다니엘 오테이유가 출연하는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은 중산층 가정에 배달되기 시작한, 그 가족을 몰래 찍은 비디오테이프에 얽힌 스릴러물로, 살얼음을 밟고 있는 듯 옴짝달싹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강렬하다.

유럽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유러피안 뉴웨이브 부문 상영작인 <때가 되었다>는 불만이 지배하는 ‘오비타니’라는 봉건 사회를 배경으로, 대지주가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용병을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회, 정치적인 우화로 읽히는 알랭 기로디의 작품. 심야상영에서는 <모넬라> <올 레이디 두 잇>으로 잘 알려진 에로티카의 거장 틴토 브라스 감독의 2003년작 <두 잇>을 무삭제판으로 만날 수 있다. <24시간 파티 피플> <인 디스 월드>를 연출한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나인 송즈>도 놓치지 말아야 할 화제작. 록 콘서트 장면들 사이사이로 과감한 성적 표현이 펼쳐진다.

춤과 음악, 야생동물의 삶 등 색다른 소재를 다룬 특별전1에도 화제작이 다수 포진해 있다. 카를로스 사우라의 다큐멘터리 <이베리아>는 스페인의 유명한 음악가 아이작 알베니즈를 기념해 만든 영화로, 스페인 집시들의 플라멩코와 현대무용이 혼합된 아름다운 춤 장면이 인상적인 작품. 유럽, 아프리카, 브라질의 음악이 혼합된 멜랑콜리한 음악 ‘쇼로’에 대한 다큐멘터리 <쇼로>의 매혹은 서울유럽영화제만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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