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우디 앨런 “순이와의 결혼이 가장 큰 행운”
2005-11-02
글 : 윤효진
<배너티 페어>와 70년 인생 회고하는 인터뷰가져
<스몰 타임 크룩스>

평소 인터뷰를 잘 하지 않기로 유명한 감독 우디 앨런이 최근 잡지<배너티 페어>에 70년 인생을 돌아보는 심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11월1일 <로이터통신>이 <배너티 페어>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디 앨런은 “미아 패로와 결별하고 패로의 수양딸이었던 순이 프레빈과 결혼하게 만든 1992년 스캔들이 내 생애 최고의 행운 중 하나”라고 말해 아내 순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앨런은 1992년 당시 동거중이던 미아 패로에게 순이의 누드사진을 들키는 바람에 순이와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다른 입양아 성희롱 혐의로 소송까지 당하는 등 평판에 엄청난 손상을 입고 말았다. 우디 앨런은 당시를 회상하며 “만약 내가 젊었을 때 누군가 나보고 35살이나 어린 평범한 한국인 여자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나는 ‘미친 소리’라고 했을 것”이라면서 순이와의 결혼이 뜻밖의 일이었음을 인정했다. 한국 태생인 순이 프레빈은 패로의 전남편이자 유명 지휘자인 앙드레 프레빈와 패로가 입양한 딸이다. 앨런은 순이에 대해 일부 부성애적인 감정을 느끼긴 하지만 35살이라는 나이차가 결혼생활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고도 밝혔다. “의견 충돌이 있어도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 나는 단 한번도 냉담하거나 위협적인 사람과 살고 있다고 느낀 적이 없다. 순이는 매우 듬직하게 가정을 꾸려간다.”고 덧붙였다.

또 70년 평생 동안 한 일을 학점으로 매기면 'B'라면서 <8과 1/2>과 <제7의 봉인>같은 걸작을 만들지 못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다가오는 12월1일에 70번째 생일을 맞는 이 노장은 “나이가 들수록 현명해진다는 말을 모두 헛소리였다. 나는 나이를 먹어도 매일매일 똑같은 실수를 하면서 산다.”며 연륜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밝혔다.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하는 우디 앨런의 신작<매치 포인트>(Match Point)는 미국에서 12월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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