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2주연속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관객동원율이 개봉첫주의 95%에 달해 낙폭도 거의 없다. 경쟁작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첫주에 팀 버튼 감독의 <유령신부>가 있었다면 둘째주에는 미시마 유키오의 걸작소설을 영화화한 <봄의 눈>(春の雪)이 가세했다. <봄의 눈>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흥행감독 유키사다 이사오가 메가폰을 잡고 츠마부키 사토시, 다케우치 요코 등이 주연을 맡아 스타군단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이런 자국영화에 맞서 1위를 지킨 것은 단순한 한류열풍을 넘어 작품 자체가 일본영화팬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 밀려 개봉첫주에 2위로 데뷔한 <봄의 눈>은 주말이틀동안 13만37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1억8520만엔의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1위는 놓쳤지만 시대극 문예영화임을 고려하면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이다. 개봉한지 8주나 되었지만 이번주에도 3위를 기록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이제 흥행수입 50억엔 돌파직전이다. 팀 버튼의 일본내 최고 히트작 <혹성탈출>의 기록은 벌써 넘었다.
5위에 새롭게 선보인 <기동전사 제타건담2:연인들>은 올해 5월에 개봉했던 <기동전사 제타건담:별을 잇는 자>의 속편이다. 106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1억1700만엔을 벌어 최종 흥행수입 10억엔을 기록한 전편과 비슷한 출발을 보였다. 7위로 첫주 진입한 <쏘우2>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순위는 7위에 그쳤지만 일본내 오프닝 성적은 <쏘우>의 두배를 기록하는 중이다. 그밖에 빈 디젤 주연의 <패시파이어>는 개봉과 동시에 8위에 올랐다.
10월 29일~30일 일본 박스오피스 결과
1위 <내 머리속의 지우개>(지난주 1위, 상영 2주차)
2위 <봄의 눈>(첫주 진입, 상영 1주차)
3위 <찰리와 초콜릿 공장>(지난주 3위, 상영 8주차)
4위 <유령신부>(지난주 2위, 상영 2주차)
5위 <기동전사 제타건담2>(첫주 진입, 상영 1주차)
6위 <아직도 위험한 형사>(지난주 4위, 상영 2주차)
7위 <쏘우2>(첫주 진입, 상영 1주차)
8위 <패시파이어>(첫주 진입, 상영 1주차)
9위 <세미시그레>(지난주 6위, 상영 5주차)
10위 <스텔스>(지난주 5위, 상영 4주차)